“미성년”(2019)

원래 한국영화는 안 맞아서 잘 안보는 편인데
어쩌다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래서 관심이 가게 되었고
평이 생각보다 좋아서 바쁜 와중에도 밖에 나갔다가 어쩌다 보게 되었고.

실질적으로 굉장히 격렬한 감정적 파도가 쳤다 물러가는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룬 다른 작품들에 뒤지지 않을만큼 격정적인데도
그 과정이 과장스럽거나 끈적거리지 않아서
산뜻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 있으면
그래, 그러면서도 계속 살아가는 거지, 라고
훌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원작인 연극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라고 들었는데
두 여학생으로 바꾼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만큼 이입되거나 어머니와의 관계를 그리지는 못했을 것 같아.

주연배우들은 물론
카메오로 코미딕한 역을 맡아준 배우들도
즐기면서 연기한 티가 나서
중간중간 그 숨쉴 수 있는 부분들도 좋았다.
분명 과장된 부분이 있는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따름.

일주일 밖에 안 되었는데 흥행이 잘 안되고 있다니 슬픈 일이야.
입소문을 좀 탔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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