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아보지 마”
살인사건 그 자체보다 수사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종류의 가족들과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들춰보는 게 목적인 듯 하다. 그래서 사건의 해결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에는 호기심을 적절히 자극하고, 또한 아슬아슬한 대목들을 기분 좋게 가져다 놓는데, 피해자에게 하도 근사한 렌즈를 적용시켜놓은 탓에 진상을 알고 나면 약간 실망하는 감이 있다. 작가인 카린 포숨은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솜씨는 꽤 좋은 듯 하다.
….한데 후속작인 “누가 사악한 늑대를 두려워하는가”는 왠지 표지에 적힌 선전문구만으로는 매력이 부족하단 말이야.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내용상 얘보다 그 책이 더 흥미진진할 것 같긴 한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살아난 유령들”
오오, 펠릭스 캐스터를 찬양하라. ㅠ.ㅠ
늘 느끼는 거지만 보통 한 작가가 시리즈를 이어나갈 경우에는 1, 2권을 참고 보다 3권에 와서야 비로소 마음에 찬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그게 작가가 안정적으로 적응하면서 갈수록 필력이 늘어서인지, 내가 그 시리즈에 익숙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두 요인이 모두 결합된 탓이겠지. [솔직히 미흡해 보이는 1권부터 그 싹을 알아보고 작가를 발굴해 그때까지 밀어주는 편집자들이 더 대단하다. -_-;;;;;]
여하튼 1권은 약간 어수선했으나 2권에서 캐릭터들의 확고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면 3권은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 드디어 사람을 벅차게 만들었다. 크흙, 픽스, 가면 갈수록 귀여워지는구나. 캬캬캬캬. 우리 줄리엣 누님은 아무래도 애처가의 길로 가시는 듯. 찬양하라, 이름도 ‘책’인 우리 수전 양!
 
돈 없는 도서관 이용자라 슬프지만 이 시리즈가 꾸준히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정도면 환타지 장르계에서도 손꼽힐만 한데 참 스리슬쩍 조용히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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