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진단 결과

보통은 열흘, 빠르면 일주일이면 된다던
검사 결과가 연말이라 그런지 2주일만에 나왔습니다.

수의사선생님이 워낙 심각한 얼굴로 말해서 처음엔 움찔했는데
결론은 최악이 아니었어요.
차악도 아니고
다행히도 피부염이랍니다. 꺄앗.

물론 앞부분에 “매우 심각한” 이라는 단서가 붙지만요.
그것도 ‘궤양성 어쩌고 저쩌고 어쩌고 저쩌고”
[진짜로 무지 길었습니다. 들으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피부염이랍니다.

원인이 너무 많아
알레르기, 자극성 접촉, 면역력 약화, 환경 변화, 스트레스 등등
하나를 꼽을 수도 없다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중성화 수술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간 게 아닌가 싶지만

여하튼 이번에도 애들이 제일 잘 먹고 제일 잘 듣는다는 비싼 약을…크흙. ㅠ.ㅠ
소독약은 가장 약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미오한테는 피부에 자극이 되는 것 같아서
제가 일단은 쓰지 말자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지난번에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피부의 검은 딱지가 벗겨지고[피부는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약간 검은 착색 상태] 털이 자라고 있으며
처음 증상이 나타났던 세 군데만 여전히 털이 나지 않아 땜빵처럼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거라는데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주사기로 물약을 먹이면 미움받지 않을까 두려웠는데
아직은 주사기를 들고 다가가도 저를 피하지 않습니다.
…..하긴 소독약을 바를 때에도 한 일주일 쯤 지난 뒤에야 때가 되면 도망치기 시작했더랬죠.

바보! 아흑, 이 마성의 백치미를 어쩜 좋답니까. ㅠ.ㅠ

하여튼 한동안은 계속 통원치료입니다.
약도 먹고…..진찰도 받고…..
완치되는 그날까지!!!!!
우리 제발 걱정 말고 살아보자, 흑.


덧. 끄응, 내 주말을 돌려줘! ㅠ.ㅠ
덧2. 요즘 이상하게 콩쥐의 미모가 급상승했습니다. 아니, 원래도 예뻤는데 요즘은 여신급이에요. 혹시 겨울이라 털갈이를 해서 그런가.
덧3. 이발기를 사서 미오 털을 밀어줘야 하는데….역시 미움받을까봐 두렵습니다. 
덧4. 페르시안은 눈물이 원래 갈색이래요! 미오가 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 동안 눈물을 자주 흘려서 솜으로 닦았더니 불그스름해서 얼마나 놀랐다고요. 이거 어디가 아픈 징조인가! 라고 물어봤더니만 원래 그렇다는군요. 소위 피눈물을 흘린다고….-_-;;;;


미오 진단 결과”에 대한 12개의 생각

    1. Lukesky

      정확히 말하면 갈색이지만요.
      네, 어디가 아픈지 말해줄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특히 냥이들은 아픈티를 안내는 동물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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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게 말이야…덕분에 요즘 콩쥐가 자기한테 신경 안써준다고 보채는 게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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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미씨

    아. 최악은 아니라니.. ㅠ_ㅠ 정말 다행이네요. ㅠ_ㅠ
    그래도 그 조그마한 아이가 왜 그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어서 적응하고 약도 잘 먹고해서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ㅠ_ㅠ

    아.. 그 뉘시더라… 동물농장에 자주 등장하신 그 동물과 대화하는 아저씨를 통해서 미오에게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시는건 어떠세요?
    비.. 비용이 많이 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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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게요. 전 녀석이 성격이 너무 좋은데다 별로 힘들어하는 구석도 없어서 괜찮은줄 알았거든요. 하긴 수술이라는 게 워낙 몸에 많은 부담을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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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티마

    피눈물, 하니까 ㄷㄷㄷ하네요.ㅎ 개, 고양이 중에서 갈색 눈물 생기는 애들 종종 있죠. 하늘이도 그렇거든요. 못난 사진 나오기 일쑤에요.;;
    미오는 어여 나아서 다시 똥꼬발랄해질 거예요. 루크님 속 많이 썩으셨겠어요. 저는 남들 앞에서 울어버렸어요.ㅡㅡ;
    콩쥐는 모색도 특이하고 사람 같으면서도 새침한 느낌이라… 언젠가 꼭 쪼물딱거려보고 싶은 냥이랍니다.ㅎㅎ 물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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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사실 지금도 똥꼬발랄하긴 해요. 약도 잘 받아먹고. ^^* 문제는 털이 안 나서 땜빵이..ㅠ.ㅠ 의사선생은 원래 오래걸린다는데 이거 벌써 두달이 넘었다고요. ㅠ.ㅠ
      콩쥐는….사람을 잘 물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악질이 매우 신경질적이죠. 일단 낯선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지라 얼굴이 비쌉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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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릭스

    에휴 이런 일이 있었구나 ㅠㅠ 자네랑 미오가 고생이 많네. 내년에 무탈하라고 미리 액땜하나보다. 금방 나을겨~~~ 둘 다, 아니지 콩쥐도 ^^ 셋 다 힘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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