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이야기

오늘도 변함없이 미오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지난주에 피부가 상한 걸로 보아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아닌가 싶어
소독약만 계속 사용하고 일단 외용제 사용을 중단,
먹는 약으로 바꿨는데 말이죠.
이후 갑자기 감염부위가 늘어나서 선생님께
보여드렸지요.

그랬더니 이거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검사를 권하시더군요.

보통 곰팡이 감염이라면 먹는 약으로 반드시 차도가 있어야하는데
오히려 악화된 걸로 보아
곰팡이성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게다가 웬만하면
상태를 보고 이게 무슨 병인지 가능성 높은 후보군이 나와야 하는데
매우 특이한 경우라 짐작도 안간다고 하는군요.

결국 혈액검사
배양검사
조직검사를 한꺼번에 시도.

혈액상으로는 별문제 없고
문제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는 나머지 검사 결과에 달렸습니다.

최상의 경우는 변종의 곰팡이성 질병이고
그게 아니라면 면역저하쪽 질병
최악의 경우에는 종양이나 간쪽의 문제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군요.

제발 최상이나 중간정도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악!!!

역시 중성화 수술은 안 좋아요.
콩쥐고 미오고 그 수술이 끝난 뒤에 다른 질병들이 갑자기. ㅠ.ㅠ
콩쥐는 처음이라 그랬지 그래도 목욕만 죽어라 시키고 잘 끝났는데
미오는 왜 이런대요, 엉엉엉.

피부가 붉고 군데군데 거무스름하고 딱딱하게 변했어요.
게다가 점점 넓어져요. ㅠ.ㅠ
스테로이드 약을 쓰다 중단하니 갑자기 악화된 걸로 보아
그나마 하나 고르라면 면역저하 쪽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하는데
제발 차라리 그거였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살점을 뜯어 조직검사를 보낸지라
두바늘이나 꿰매서 목에 붕대도 감아두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전과 별 다를 바 없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약간 의기소침해 하는 구석이 있긴 하지만
그건 자주 붙잡아서 소독약을 발라서 그런 것으로 보이거든요. 

부디 많이 아픈 병이 아니면 좋겠습니다.
부디 치료할 수 있는 병이면 좋겠습니다.

꼭 그럴 거여요.

덧. 홍대쪽은 고양이 미용실 전멸.
한군데 있다는 곳은 너무 악평이 심해서 포기.
결국 동물용 이발기를 사서 제가 직접 해야 하려나 봅니다.
으어. ㅠ.ㅠ
미오야, 미리 미안하다, 크흙.

우울한 이야기”에 대한 14개의 생각

  1. 디오티마

    에고, 어쩐대요. 보리도 겨우 상태 안정돼서 살도 좀 붙고 해서 내년쯤 중성화할랬는데 무섭네요. 혹시 불안하심 병원 한 군데 더 가보세요. 비용이 좀 문제긴 한데 고양이는 덜 알려져서 비교를 해봐야 하더라고요.
    미용은 홍대 쪽 알아봤더니 무마취 미용하는 미용사분들이 다 떠나셨더라고요. 홍대역 쪽 병원 하나도 그만 두셔서리…
    도움이 필요하심 뭐라도 돕겠습니다. 힘내세요!!!

    응답
    1. Lukesky

      완전 날벼락이에요. 곰팡이는 콩쥐때도 한번 겪어본적이 있어서 그때처럼 끝나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ㅠ.ㅠ 전 이제 암놈 중성화수술에 트라우마라도 걸릴 것 같습니다.
      홍대 쪽은 진짜 완전 전멸이더라고요. 가는 동물병원에서도 개 미용은 추천해줄 수 있는데 자기가 추천해줄 수 있는 고양이 미용은 강남쪽이라고…ㅠ.ㅠ
      말씀 감사합니다.

      응답
  2. 하늘이

    걱정이네. -_-;;

    첫번째나 두번째면 몰라도 세번째면 답이 안나오는데.
    나쁜 소식이면 완이한테 말하기도 곤란…
    아직도 가끔씩 생각나는 모양이더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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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괜찮을겨. 괜찮아야 해. 뭐, 항상 최악의 경우부터 일단 걱정한 다음 나중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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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worry

    아이고 미오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너의 똥꼬발랄함에 맞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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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게요!!! 요즘 이상하게 의기소침해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똥꼬발랄한데!!!! ㅠ.ㅠ 아흑, 미오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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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olly

    아이고 활발한 녀석이라 아픈게 상상이 안되네요.;; 부디 금방 나을수 있는 병이길 바랍니다. 집사님도 괭이들도 고생이 많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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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몸이 아픈 증상은 안보이고 피부 쪽도 별로 불편해하는 것 같진 않아서 조금 희망을 품고 있긴 해요. 그치만 아시다시피 고양이들은 워낙 아프다는 신호를 안 보내는 애들이잖습니까. 아으, 정말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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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소심늘보

    으악!!!! 미오야!!!!!! ㅠㅠ
    성격이 무던하고 착하니까 좋은 결과 나올 거예요. 반려동물이 아프면 정말 피가 마르는데 미오가 루크님 생각해서라도 큰 병은 나지 않을 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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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요즘에 제가 만지려고 해도 막 피해서 가슴이 아파요. ㅠ.ㅠ 하도 오랫동안 소독약을 발라줬더니 나중엔 제가 약병만 들어도 침대밑으로 쏙 들어가더라고요.
      오늘 상처를 보니 털과 피부가 같이 떨어지는 거 같던데 이거 정말 무슨 증상인지 모르겠어요. ㅠ.ㅠ 정말이지 제발 심각한 거 아니면 좋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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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미씨

    으앙. 큰일이네요. 면역력 저하 문제이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ㅠ_ㅠ
    사람인 저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진이 돋기때문에;; (약도 안듣고요;;) 냥이도 그럴꺼라 생각해요.

    아. 참. 오늘 뭐 보냈으니 내일 좀 받아주셔요.
    다른건 아니고 파운드랑 브라우니여요.
    양은 지난번에 비하면 참~ 적지만;; 드시고 힘내세요! ㅠ_ㅠ

    응답
    1. Lukesky

      저도 그거라면 차라리 정말 좋겠습니다. 제발요, 으흑.

      헉, 또 그런 선물을 보내주시다니! 꺄아!!!! 게다가 파운드케잌!!! 브라우니1!! 꺄아아아아아아!!! >.< 두 손 모아 기다리겠습니다!! 늘 감사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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