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생전 처음 카레를 끓였다.
집 안 가득 카레향을 맡으며 샤워를 하러갔다.

샤워를 끝내고 나니 코끝에 기름진 돼지고기냄새와 약간 비릿한 물냄새가 남네?
카레향은 다 어디로?

샤워부스 밖으로 나오니 마침내 카레향이 돌아왔다.

아, 카레향 성분은 수용성이구나.

…..따위의 잡생각을 하며
걸쭉한 카레를 맛나게 쩝쩝거리며
“워킹 데드”를 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 비위 참 좋군요. -_-;;;

그건 그렇고…
분명 4인분이라는 카레를 몽땅 털어넣어
건더기 듬뿍 넣어 끓였는데
왜 밥먹고 났더니 냄비 안에 0.5인분 밖에 안 남아 있는 건가요. -_-;;;;
이걸로 어케 4인 가족이 버티나요. -_-;;;

덧. 미오만 잘 먹는줄 알았는데
요즘 콩쥐도 제가 퇴근해 밥을 주면 정말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먹어치웁니다.
아무래도 혼자 있을 땐 항상 조용히 누워만 있다가
미오 덕분에 운동량이 늘어나 그런 것 같아요.

….사료양을 늘려야하는 걸까요. 으음.
아니면 이 기회에 다이어트를….

잡생각”에 대한 6개의 생각

  1. s.

    샤워하고나서 카레 냄새의 성분을 생각하시는 범상치 않은 모습에 감명받았습니다. 교양있는 (영국)숙녀라면 과학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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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디오티마

    인도식 카레를 만들겠다고 남대문 수입상가를 갔는데 일욜이라고 다 쉬더군요.ㅠㅜ 이태원을 가야 할까봐요.
    하늘이도 보리가 오고부터 사료량이 늘었어요. 아무래도 경쟁관계가 되면 더 잘 먹나봐요. 그래선지 500그램 이상 늘었어요. 사료를 기호성이 안 좋은 홀리스틱급 사료로 바꿔서 모질개선과 다이어트 두 마리 새를 다 잡으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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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오오, 인도식 카레는 어케 만드는 걸까요. 전 수퍼에서 ‘카레’가 아니라 ‘커리’라고 주장하는 애를 썼는데 맛있더라고요.
      …미오가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땐 너무 가벼워서 깜짝 놀랐는데, 2주 사이에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_-;;; 처음엔 한손으로 번쩍!이었는데 이젠 ‘어라? 한손이 조금 부담스럽네?’가 되었어요. 게다가 배가 어린애처럼 볼록해요. 이 자식, 맨날 콩쥐 밥을 뺏어먹더니, 역시!!! 어떤지 콩쥐가 좀 빠진듯 보이더니만. ㅠ.ㅠ
      근데 사료가 아직 너무 많이 남았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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