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는 짓

’86 의천도룡기 40부작을 훑고 있습니다. -_-;;;

얼마전에 DVD를 산 고로, 쿨럭.
하루에 한 세 편쯤 몰아보고 있군요.
그런데 이 놈의 DVD에 문제가 있는지 가끔 렉이 걸리더라고요. 역시 싼 게 비지떡인가.
DVD를 산 김에 테이프를 처분할까 했더니 아무래도 만약을 대비해 관둬야 할 모양입니다.

사실 제가 읽은 유일한 무협지가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인데,
그것도 해외 나가서 너무 할 일이 없던 탓에 코리아타운에 가서 빌려 읽었던 거죠.
거기다 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2부  “신조협려” 부분은 갈 때마다 늘 없어서 결국 1부와 3부 밖에 못 읽었어요. 흐.

여튼 전 얽히고 섥힌 연애질은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곽정과 황용 커플이 좋단 말이죠, 흠흠.
황용 넘 귀엽단 말입니다. ㅠ.ㅠ [커플이라지만 곽정은 이미 관심 외. -_-;;;; 용아를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로 인식 중임.]
황약사 너무 좋단 말입니다. ㅠ.ㅠ [아직도 곽정 따위 관두고 아빠와 딸네미의 중원여행기 같은 게 나왔더라면 훨씬 히트를 쳤을 거라고 믿는 인간. 황약사의 출연분을 늘려라!! 늘려라!!!]

의천도룡기의 경우는….
책은 워낙 아무 생각 없이 책장 넘겨가며 정신없이 읽긴 했는데 드라마의 경우에는 또 달라서,
“저 자식이 양조위만 아니었더라도!!!!!!!!!!!!!!!!!!!!!!!!!!!!!”
의 심정이랄까요.
야, 이 재수없는 만능 어장관리남아. -_-;;;; 내가 우리 예쁜 조민땜에 봐준다, 이것아.
조민이 아까버. 장무기랑 주지약이랑 같이 찌질한 게 차라리 둘이 제일 잘 어울릴텐데, 이게 뭔 짓이야. ㅠ.ㅠ 대체 여자 인생을 몇이나 망쳐놓는 거냐, 이 요물같은 자식아. 여자들한테 착각하게 하는 너 같은 자식이 제일 질이 나빠!!!!! 아 글고 부족할 거 없는 이 두 여자들은 뭐가 좋다고 장무기한테 목매는겨!!!!!!

………….하지만 양조위임. -_-;;;;;;;
………….것도 어리고 찌질한 양조위임.
설사 내가 저 마수에 걸렸더래도 빠져나올 자신이 없음. -_-;;;;;;;

아, 이 기가 막힌 자기모순이라니, 흑.

하여간 몇년만에 드라마를 다시 보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훗, 특수 효과 따위.” -_/-
스토리만 흥미진진하면
사람 얼굴에 덜렁거리는 고무를 붙여놓고 화상자국이라고 우기든
누가 봐도 사람인데 몸에도 안 맞는 인형옷을 입고 춤을 추며 성성이라고 우기든
배경에 형편없는 그림을 그려놓고 웅장한 산맥인 양 분위기를 잡든
다 필요없고 분위기에 압도당해 외려 진지하게 보게 됩니다.

그 동안 눈호강 한 세월이 얼만데, 이런 제가 대견해요. 으흑.

그건 그렇고 양조위…..25년 전인데 말투가 너무 양조위같아. ㅠ.ㅠ 아흑아흑

요즘 하는 짓”에 대한 12개의 생각

  1. 파랑우유

    의천도룡기… 진짜 양조위 하나 때문에 봤다ㅠㅠ <--이걸로 모든게 설명된다는게 더 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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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래도 흥미진진하잖아. 항상 뒤가 어찌될지 궁금하달까. 게다가 김용은 좀 잔인한 구석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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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흑, 그래도 전 초기에는 드라마 자체 팬이었는데 말이죠. ㅠ.ㅠ 애정이 떨어지지 않은 건 얼굴 덕이 크다고 생각하지만요, 와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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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스터

    어 뭐랄까;; 원작의 장무기는 감히 관리 따위는 엄두를 못내고 그냥 감정의 바다에 파도 따라 떠다니는 부유물[..이라 쓰고 쓰레기라 읽는;]수준 아니던가요..

    드라마에선 그래도 지능체[…]수준으론 올라간 모양이군요,.
    (하긴, 양조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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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래도 원작을 읽다보면 워낙 장무기의 심리상태가 잘 드러나 있는지라 따라가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 비록 욕은 할망정 – 드라마는 배우가 겉으로 드러내보이는 부분만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훨씬 애매모호하달까요. 그건 그렇고 누가 캐스팅했는지 몰라도 장무기는 정말 양조위의 이미지에 너무 잘 어울려요.
      네, 양조위죠…..[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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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잡초

    그작품은 전설이니까요! 이후 몇번을 리메이크됐음에도 양조위의 장무기를 능가하는 작품이 전무할 지경이랍니다.-_-;;;그때 조위님은 진짜 어리고 예쁘고.하하.전 솔직이 장무기를 도끼로 패죽이고 싶었지만, 그가 조위님이여서 미워할수 없었죠. 원작보면서 뭐 이런게 다 있냐하며 버럭했었네요.그런데 남자들은 가장 감정이입잘되는게 장무기라니. 녹정기에선 또 얼마나 연기를 잘 하든지.ㅜㅜ

    그리고 영웅문 1부는 황용양의 독무대아니던가요? 악역들 모조리 물먹여버린 최강소녀. 황용과 조민을 좋아하는 분들은 대개 소용녀를 닭머리라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시죠.그 사랑스럽던 용아가 아줌마되니 지 자식만 귀한줄 아는 과잉보호 극성찌질엄마가 되어버리고, 그딸 곽부양은 보면 뒷목잡게되니 정신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이 생겨요;;;전 영웅문의 남자캐릭중에선 황약사랑 노완동 양과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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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전 원래 무협 종류는 거의 잘 손을 안 대서 얘도 양조위 때문에 본 드라마였어요. 그래서 다른 리메이크작은 아예 찾아볼 생각도 안 했네요. 양조위에 미쳐있어서 온갖 주연작을 다 뒤진적이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녹정기는 못구했었군요. ㅠ.ㅠ 심지어 대운화도 어렵게 구해봤건만!!
      비록 영웅문 2부를 읽지는 않았으나 1권만 살짝 본 것 같은데, 진짜 곽씨네 세 딸은 제 새끼들이었다면 인간이 좀 되어 보라고 동굴에 석달열흘 동안 가둬놓고 쑥과 마늘만 줬을 거예요!!!! 틀림없이 용아는 다 딸이라서 그 모양 그 꼴로 키웠을 겁니다. 아들이라면 곽정이 두들겨패면서 가르쳤을 텐데!!!!
      음, 저도 좀 빠릿빠릿하고 똑똑한 여자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라.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바로는 소용녀가 확실히 취향은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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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마리에

    어렸을 때 우리집 식구들이 다들 저 의천도룡기에 빠져서 비디오 가게에서 몇 편씩 빌려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우리집 사람들은 나 말고는 영화를 거의 안 보는 사람들이었는데… 무협은 역시~~ㅎㅎㅎ
    나중에야 장무기가 양조위였다는 걸 알았는데…..뭐 그놈이 양조위? 하는 기분이었… 지금와서 기억나는 건.. 주지약이 참 표독스러웠던 거 같다…정도? 원작은 이빠진 권으로 좀 보다 말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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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울집 식구들은 방학 때면 하루에 영화를 세 편씩 빌려보던 사람들이었건만, 이상하게 무협은 전혀 손대지 않았어. 시리즈라 그랬나. 지나치게 빠지는 걸 경계하는 아버지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그래서 대부분 한참 무협드라마가 유행했을 때도 난 전혀 그쪽은 몰랐어.
      주지약은 비운의 캐릭터지. 사실 엄청 불쌍한 캐릭터인데 하는 짓이 참 정이 안 간단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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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지나가던 녹차

    헉….저…저도..!!!!!!!!!!!!
    저도 신조협녀의 커플보다는(이름도 기억안납니닼ㅋㅋㅋ)
    황용이랑 곽정이 좋은데, 그 와중에 황용이 귀엽고 이뻐서 미치구요ㅠㅠㅠㅠ
    황약사한테 발려버렸…orz…. 훈훈한 부녀에요….ㅠㅠㅠㅠㅠㅠ
    아…아아….드라마에 양조위가 나온다니 그건 꼭 한 번 챙겨봐야겠네요…;ㅅ; 됴흔걸 알게 되었습니다ㅠㅠ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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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원래는 테이프밖에 없었는데 꽤 전에 드디어 DVD가 나왔습니다. 꼭 한번 보셔요. >.< 정말 재미납니다요. 우리 용아가 좀 많이 귀엽죠, 엉엉엉. 중원의 고수들을 모조리 말빨로 발라버리는 솜씨, 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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