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끝자락

1. 드디어 떡국을 끓여먹었습니다.
물론 저도 고기 한 점 안 들어간, 잔치국수를 끓일 때와 똑같은 레시피의 육수로 만든 거긴 했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만들면 원래 국물 색깔이 뿌옇게 안 나오는 건가요.
전 떡을 넣으면 엄마가 끓여주실 때처럼 국물이 뽀얘지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그냥 약간 탁해지는 것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왠지 떡국 같은 기분이 안 나더군요.
그래도 맛있었어요.

…그리고 혀를 데었죠. 젠장.

2. 이번 연휴에도 이틀을 내리 달렸더니만 몸 상태가 별로입니다. 집이 건조한 게 맞는 것 같아요. 이제껏 한 번도 겨울에 피부 문제가 생긴 적이 없건만, 아침에 일어나면 코 끝과 뺨이 까칠합니다. 뾰루지도 나을 생각을 안 하고. -_-;; 역시 집은 크고 봐야하는 것 같슴다.

3. 오라비가 서울에 올라온 고로 어제 누이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어머니와 오라비와 누이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온갖 흑역사가 다 나오더군요. 제 경우에는 대학시절 데모하다가 거짓말 한 이야기 들통났어요. 와하하하하핫.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이야기니 지금 와선 안심하고 밝힐 수 있지만 그래도 좀 우스웠달까, 드디어 식구들이 다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이르렀달까.
 
그래서 새벽에 들어오는 바람에 결국 슈뇌 반나절날을 놓쳤지 뭡니까! 방영 재개하기 전에 텔레비전으로 못본 9, 10화를 보려고 했건만! 그래도 다음주가 아니라 1월 말이라는 소식을 들어서 조금 안심했어요. 으음, 그러나 그 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나. 요즘엔 얘네들 보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안되어서요. 4시즌부터는 복습할 기분도 잘 안나고, 쳇. 원래라면 한 화당 서너번은 봐야 하는데. ㅠ.ㅠ

4. 그래24에서 트와이닝 레몬 진저를 샀는데,
제길, 레몬진저 홍차가 아니라 말 그래도 레몬진저차입니다. -_-;;;;;;; 전 물을 부으면 붉은 피색깔의 차가 우러나오는 그걸 원했건만, 누르딩딩한 레몬생강차라니, 기대에 어긋났어요. 물론 여기에도 꿀을 부으면 겨울에 따뜻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레몬진저홍차…..엉엉. 역시 그거 울 나라에선 구하기 힘든 건가. ㅠ.ㅠ

5. 게을러 빠진 제가 과연 오늘 콩쥐 목욕을 시킬 수 있을까요, 끄응.

연휴의 끝자락”에 대한 16개의 생각

  1. 아프

    어라, 레몬진저’홍차’를 원하신거였군요. 트와이닝은 성분을 보면 허브차고.. 그나저나 판매되는 레몬진저홍차가 있기는한건가요? 대부분 허브차인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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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어쩐지 생각보다 너무 쉽게 구해진다 했어. 음, 역시 레몬진저 홍차는 구하기 힘든 거겠지? 그래도 이거 꿀이 있으면 목에 꽤 도움이 될 듯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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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약토끼

    ….룰룰루~ 카메라 들고 놀러가면 콩지목욕시키는거 구경해도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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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과주스

    저도 설이니까 기분이라도 내려면 떡국이라도 끓여먹어여지 해서 먹었는데 날씨가 더워서 차라리 시원한걸 먹을거라고 후회를 했답니다;; 추운날 먹는 떡국이 더 별미일텐데 맛있게 드셔서 너무 부러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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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고보니….거긴 덥겠군요. ㅠ.ㅠ 무지 색다를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맞춰진 싸이클과 기후가 정 반대인 거잖아요. 우우.
      맛있긴 했는데 너무 짰던 것 같아요. 다음번엔 간장을 적게 넣어야겠어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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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이고, 저런. 전 설 때에는 어머니가 끓여주신, 제가 만든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맛난 떡국을 먹게 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으핫.
      렉스 님도 행복한 새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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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디오티마

    치아 변색 때문에 홍차를 한동안 안 마셨는데 날이 추워지니 찾게 되네요. 을지로에 있던 ‘베니굿맨’이 문 닫고는 제대로 끓인 홍차를 맛 보지 못했어요. 내일도 무지 추울 거라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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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따뜻한 겨울 밤에는 아무래도 커피보다는 다른 것들을 찾게 되니까요. 코코아라든가, 차라든가.
      오늘은 눈이 내려서인지 텔레비전에 떠드는 온도보다는 조금 낫다는 느낌입니다. 저녁 때가 되면 체감온도가 팍 내려가게 될테지만요. 디오티마님도 건강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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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금숲

    으 연휴 내내 친척방문 엄청나게 먹었어요… 도야지 고기에 소 고기에 닭 고기..생선… 살이 마구 늘어났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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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헉, 부러버라! 전 떡국을 빼곤 인스턴트 식품으로 연명했는데. 아흑, 그야말로 온갖 남의 살 종류를 섭렵하셨군요! 아흑, 생선….아흑, 소고기…갈비찜 먹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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