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 패트릭 스웨이지 사망
중학교 때 시험 끝나고 학교 단체관람으로 보러간 “사랑과 영혼”에서 우리 학년 모든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 매처럼 날카로운 눈을 번득이며 비디오 가게로 달려간 몇몇 조숙한 친구들이 발굴하여 온 사방에 퍼트린 “더티 댄싱”으로 여자애들끼리 쉬는 시간마다 교탁 앞에서, 교실 뒤에서,
카세트 가져왔남 돌리시게, 리프트를 할 거네, 품 안에서 제대로 좀 돌아보게, 한 바퀴가 아니라 반바퀴일세 내가 잠깐멈춤 해가며 확인했다네, 무릎꿇고 앉아 허리 뒤로 젖혀지남, 발 끝은 세우게, 등등 그야말로 “댄스 교실”을 연출하여 한동안 새롭고 신나는 세상에 눈뜨게 해 주었던 그대에게 감사하며.

자유를 찾아 “폭풍 속으로” 영원히 떠나갔다 믿으며.
편히 쉬시길.



….그러니까 올해 대체 뭐냐고. -_-;;;

2. 콘트라베이스가 듣고 싶어요. ㅡ.ㅜ
제게 있는 거라곤 15년 전에 산 “콘트라베이스 모음집” CD 뿐인데, 정말로 한 10년 동안 잠자리에 들기 전에 틀어놓아서 거의 외우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음반점을 뒤져봐도 이런 콘트라베이스 독주 음반을 찾을 수가 없단 말입니다, 엉엉. 전 정말 소박하게, 콘트라베이스만 연주하거나 아니면 피아노나 간간히 반주를 맞춰주는 조용한 소품 음악이나 실내악을 듣고 싶을 뿐인데 그런 건 거의 없고 어렵사리 구하면 옆에 쓸데없는 다른 현악이 따라붙어 있고, 무반주 바흐는 항상 품절에, 자세히 보면 콘트라베이스 음반은 1년에 하나 나오면 많이 나온 거고, 예전에 하나 기껏 구한 건 더블베이스라면서 왜 첼로 소리가 나는 거며, 유튜브에도 제대로 된 콘트라베이스 연주 영상은 몇 개 없어요, 체엣.

천대받는 건가, 콘트라베이스. ㅠ.ㅠ 어째서지? 이렇게 멋진 소리를 내는 데다 지나치게 감상적이 되지도 않으면서 뱃속을 울리건만.  

3. 오늘부터 이번 주 내내 약속이 잡혀있습니다.
콩쥐 병원 가느라 한 열흘 가까이 칼퇴근에 집에만 붙어있었더니만 그 여파가 이리 오는군요. 와하핫. 게다가 이번주에 드디어 고기 먹으러 갑니다. 우우, 먹고 싶었어요, 고기. ㅠ.ㅠ

덧. 게리 카로 찾아도 영상이 거의 없군요. 이건 간신히 찾은 “어메이징 그레이스.”
쳇, 오르간은 없어도 되는데. -_-;;;

크윽, 그래요. 이 그윽한 소리가 듣고 싶었어요. ㅠ.ㅠ


오늘”에 대한 16개의 생각

  1. 딘걸

    으아 정말 올 해는 마가 꼈나..아니면 정말 휴거인가. 줄초상이야 ㅠ.ㅜ 작년인가 ‘더티 댄싱’ 재개봉 했을 때 보러 가길 잘 한 게 되어 버렸네.

    고기라니…배고프다. 좀 있다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지. 근데 약속의 압박을 느낀다는 것은 이제 콩쥐가 거의 완쾌 되었다는 얘기네? ㅎㅎ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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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게, 그때 보길 정말 잘했어. ㅠ.ㅠ
      음, 역시 세상에 망해가고 있다는 증거야. 이제 2012를 시작으로 그런 영화들이 쏟아져나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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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제길, 나 왜 예스24를 콘트라베이스로만 뒤져보고 더블베이스는 뒤질 생각은 안 한거지. 유튜브는 더블베이스로 뒤진 주제에.
      오, 나한테 있는 시디도 게리 카 연주가 절반쯤 되는데. 그런 거였군!
      ….근데 모조리 수입. 것도 하필 일본 수입. 이 인간들이. ㅠ.ㅠ 기본이 2만원이 넘는구만. 아아아아악! 제길, 내 취향은 대체 왜 이래! 와우 북 페스티벌도 있는데 한 10만원어치 사면 내가 미친 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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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셀

    …메신저 대화명에서 근조 리본을 뗄 수가 없게 만드네요 올해는 계속;;;

    작년에는 2009년에 진짜로 마크로스 진수식 하고 2010년 지구 종말이 오나 했었는데 올해는 2012년에 마야 달력이 끝나는 대로 지구 종말이 오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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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전 심지어 메신저 대화명이 앞에 근조 삼베 붙여놓고 ‘뗄 날이 없어’입니다. 아마 올해 내내 놔둬도 될 거 같아요.
      마야달력 설은 저도 몇년 전부터 외치기 시작했는데 점점 더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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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오티마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 많네요. 제발 데려가지 말라는 사람들만 족족 데려가니 이거 원.
    저한테는 사랑과 영혼보다 폭풍 속으로에서 더 인상적인 배우였어요.

    콩쥐는 이제 많이 나았나 보네요. 이제 건강히 회복해서 똥꼬발랄하게 노는 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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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저도 “더티댄싱”과 “폭풍속으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 그리고 아주아주 어린시절에 봤던 “남과 북”도요. 거기서 참 좋아햇었죠.
      콩쥐가….배는 나아가고 있는데..피부병이…ㅠ.ㅠ 아아아아악! 완전 점입가경입니다. 털이 빠지는 곳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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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ponine77

    1.결국 돌아가셨네요. 요즘은 명복만 빌다 한해가 가는 느낌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그러게요. 아무래도 현악기 조차 고음역쪽이 더 메이저 한 것은 사실입니다.

    3. 저는 어쩌다보니 …저번 주에 고기를 내리먹은 것 같군요. 단백질을 너무 많이 보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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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지난 주 내내 고기가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흠, 고음역이 대세인건가요. 전 낮거나 중간 음역을 더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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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

    콘트라베이스의 포지셔닝에 대한 건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읽어보면 잘 나오지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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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고보니 난 쥐스킨트는 ‘향수’하고 ‘좀머씨 이야기’밖에 안 읽었구랴. 저 두개는 무척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는 작가이긴 한데. ‘콘트라베이스’잼나나? 급 땡기는군.
      ….근데 어떤 포지션이야? 역시 무시당하는 겐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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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나마리에

    난 콘트라베이스는 재즈트리오에서만 많이 들은 거 같다…….;;

    아. 더티댄싱. 안경만 벗으면 나도 미인되나요? 궁금해지던 영화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트릭 스웨이지.. 가셨구나….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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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난 재즈는 잘 안 들어서. 흠, 그렇군. 멋지게 받쳐줄 수 있을 것 같긴 해.
      더티 댄싱..여자애가 참 귀여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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