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새 집에 이사와서 냥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가 어머니에게 크게 야단맞았는데 말이죠. 냥이를 키우면 이 집에 오시지도 않고 – 현재는 한달에 두번쯤 들르시겠다고 천명 – 집도 빼버리겠다고 막 협박하시고 계십니다. 예전에도 이러셔서 엄청나게 싸우다가 한 1년 넘게 키우던 녀석을 눈물을 머금고 다른 집에 보내야했던 쓰라린 과거가 있어 엄마랑 맨날 다투고 집안을 시끄럽게 하느니 그냥 얌전하게 포기할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5분 거리에 사는 사촌오빠네 식구들이 예상치도 못했던 적극적 찬성+지지+동참 삼연참을 날려주고 있습니다.
며칠 전 사촌오빠가 엄마와 친척들 앞에서 제 편을 들어주시더니
오늘은 그집 딸들이 고양이를 분양해주는 사람을 찾아서 사진까지 찍어보내주고
두 마리냐 한 마리냐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목요일에 한 마리를 데려오기로 했어요!!!!!
뭔가 일이 너무 일사천리로 벌어지고 있어서 막 겁이 날 지경이에요!!!
나 이렇게 일 저질러도 되는 건가!!!! [제가 좀 소심쟁이거든요. 남들은 애들이 부모님을 못이긴다는데 저는 특히 절대 부모님을 못이기는지라. ㅠ.ㅠ] 조카들한테 조금 끌려가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본인이 내심 원하고 있으니 그런 거지만]
어쨌든 형식적으로는 조카들 냥이. 으하하하하핫. 그 집이 좁은 관계로 제가 대신 키워주는 그런 눈가리고 아웅식 시스템 되겠습니다. [엄마가 속으실리가. -_-;;;] 벌써부터 녀석들 주변과 제 주변이 들썩거리고 있어요. >.< [냥이 데려오기도 전에 놀러오겠다는 사람들 부지기수] 이러다 엄마랑 사촌오빠네 식구들 사이가 나빠지면 어쩌나 살짝 두렵습니다만, 그래도 제편이 있다는 건 정말 든든하군요.
게다가 이사와서 아직까지는 날마다 청소기를 돌려대고 있다고요. 물론 어머니 눈에는 절대 성이 안차시겠지만요. 지난 주말에도 오셔서 지저분하다고 계속해서 청소를… -_-;; 내 눈에는 이정도면 준수하구만. 더 이상 뭘 치우라는 거지.
하여간에 냥이 온다는 소식에 가슴은 들떠 있고, 엄마와 한바탕 하게 되리라는 생각에 한켠으로는 복잡하고. 에잇, 그래도 엄마 오시는 주말에 확실히 맡길 데가 있으니 될 대로 되라지!!!! 한달에 두번 정도 이겨내고 말테다!!!
…….제가 아무리 청소를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들 눈에 먼지가 보이는 건 제 눈이 나빠서 그렇다구요, 흑.
루크스카이, 하늘걷기
루크스카이, 하늘걷기
오!
와핫!
냥이 냥이 화이팅~!!!
냥이가 아니라 내가 화이팅을 받아야 해. ㅠ.ㅠ
나도 평생 처음 얼마전에 이겼잖아 부모님 ㅋㅋㅋ 너도 할 수 있다 아자 아자!
그래도 고양이 피신처도 마련하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대비를 했다니 웬지 흐뭇하고. 화이팅!
크흑, 하지만 나도 가능할까? 이렇게 소심한데. ㅠ.ㅠ
냥님들에 대한 애정으로 화이팅!!!이에요!!!
이겨내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어요.
이름이 뭐가 될지 벌써 기대><)
와하하하핫, 처음 보고 딱 생각나는 이름으로 지을 생각입니다. 그냥 옛녀석처럼 꼬마라고 부를지도요.
앗, 정말 부러워요. 저도 냥이 기르려면 얼른 독립을 해야…^^; 데려오시면 꼭 사진 찍어서 보여주세요!
제가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더라면 가능했을텐데…흑. 냥이 사진은 정말 찍기가 힘들더군요. 피나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후후후..저도 아직도 전쟁하며 5년째 기르고있는데요…원래 동물을 좋아하시던 저희 아버지를 고양이 혐오자로 만들어버린 저희집 괭이들..Orz
저희집도 부모님이 자식을 이기시는지라, 고양이덕분에 집안에서 저의 위치는 최하급으로 떨어졌고요…;ㅂ;
정말 청소와 터럭 문제는..무엇을 각오하던 그 이상을 보시게 될겁니다.으하하하하하
저는 지금 저희집 고양이들 내다버리고 싶다능..아침에 출근도 못하게하고..괜히 날도 더워지는데 무르팍에 올라와서 막 뜨끈뜨근하게 하고 괜히 부벼서 털 뭍히고 막 뭐 달라고 조르고..에효..너무 귀찮아 죽겠어요.^ㅅ^
…테리온 님, 이거 염장글이잖아요!!! ㅠ.ㅠ
쳇쳇, 저도 오늘부터 냥이족이니까 괜찮아요!
새끼 고양이 키우는 거야? 귀엽겠다. ㅠㅠㅠ 나도 보러가고 싶지만,
나는… 나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오! T^T
것두 직업병 때문에 생긴 알러지라오! 에잇, 이런 건 산재 청구 안되는 걸까?
쥐를 다루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생긴 거냐. -_-;;; 아니, 잠깐. 그게 가능한가? 어쩌다 그리 된겨.
3개월이래!!! 무지 예쁠 거야!!!
동식물에 알러지 다 생겼다. ㅠㅠ
꽃가루 알러지도 심하진 않지만 생기고,
고양이는 젤 심하고..
강아지는 그나마 괜춘.. ㅠㅠ
술싸들고 놀러갑니다. -ㅅ-//
어서오시게. 자네한테는 책도 줘야 할 게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