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Natural] 헤븐 앤 헬 컴퍼니 – 일상 Scene 3.

나마리에 님의 팬픽 ‘헤븐 앤 헬 컴퍼니’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헤븐 앤 헬 컴퍼니 – 퀀텀 오브 솔라스’ 에서 이어집니다.

딘이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군요. 아니 사악해지는 건가. -_-;;;


[SPN] 헤븐 앤 헬 컴퍼니 – 일상 Scene 3.

“딘.”
“넵?”
즐거운 점심시간이 끝나고 영문도 모른 채 우대리에게 옥상으로 호출당한 알바생 딘이 주춤거리며 대답했다.

“자넨 어째서 카대리와 점심을 먹으러 간 건가?”
“네?”
“그러니까 오늘 어째서 카대리와 점심을 먹으러 갔냐는 말일세!”
우대리가 불끈 쥔 두 주먹으로 옥상 난간을 쾅하고 내리치며 외쳤다.  

“아니, 왜냐고 물으셔도….”
딘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우대리가 바람 소리를 내며 뒤돌아 딘을 마주보았다.

“자네, 사장 아들과 데이트 하지 않았나? 응? 그리고 덕분에 즐거웠다고 그 보답으로 선물도 해줬다면서! 그런데 왜 사장아들 샘이 초대했을 때 그 자식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지 않은 건가? 내가 어째서 그런 걸 다 알고 있느냐고? 왜냐하면 오늘 점심 시간 내내 그 빌어먹을 녀석이 내 맞은편에 앉아서 ‘어째서지? 어째서 카대리와 점심을 먹으러 간 거야? 선물은 내가 받았는데! 싱글거리면서 데이트 재밌었다고 어깨도 두드려줬으면서! 이런 경우엔 내가 선물을 받은 답례로 식사에 초대하면 얼씨구나 따라오는 게 정상 아냐? 그런데 왜 카대리가 점심 사주기로 했다고 휭하니 가버리는데! 내가 더 비싸고 맛있는 거 사줄 수 있는데! 원한다면 치즈버거 세트 열개를 안겨주고 오후에 간식 하라고 다섯 개는 더 싸줄 수도 있는데! 카대리가 좋으면 왜 나한테 선물을 해주는데! 양다리인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건가? 카대리랑 나를 놓고? 우어어어어어억!!!!’이라면서 머리를 싸매고 비맞은 중처럼 중얼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지. 한 시간 내내, 마흔일곱 번, 자그마치 마흔일곱 번을! 똑같은 내용을 되돌이표로 돌려가면서!!

아, 그건 그렇고 왜 사장 아들 샘이 점심시간에 내 맞은편에 앉아 있었는지 알고 싶나? 왜냐하면 자네가 카대리랑 점심을 먹으러 가서 나 혼자 밥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제발 부탁하건대 사장 아들과 밥을 먹으러 가게. 왜 꼭 카대리랑 먹어야 하는 건가, 응?”

“아, 하지만…”
알바생 딘이 난처한 표정으로 콧잔등을 긁으며 대답했다.
“카대리님이랑 밥을 먹으러 가면 맨날 자기 몫까지 저 먹으라고 주시니까 같은 돈으로 두배를 먹을 수 있는 걸요. 물론 점심값을 제가 내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더 경제적이잖아요.”

우대리는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알바생 딘을 빤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꼬나물고는 자기 속도 모르는지 오늘도 변함없이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바보와, 바보에게 휘둘리는 두 바보 중에서 누가 더 바보인지 궁금해하며.

그때 등 뒤에서 알바생 딘이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런데 우대리님, 우대리님은 카대리님이 우대리님을 버려서 화가 나신 건가요?”

– 끝

[SuPerNatural] 헤븐 앤 헬 컴퍼니 – 일상 Scene 3.”에 대한 14개의 생각

  1. 나마리에

    푸핫. 우대리!! 우대리도 카대리한테 맘 있는 거야? 응?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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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뭐랄까, 카대리를 향한 우대리의 감정은
      애를 물가에 내논 엄마의 마음이랄까, 조그만 병아리를 품은 암탉의 심정이랄까, 새끼를 과보호하는 엄마곰의 애정이랄까, 아리따운 딸네미를 높은 성탑에 가둬놓고 눈독들이는 왕자들한테 으르렁거리는 임금님의 마음이랄까…우하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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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herrio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루크님…ㅋㅋ 저 잠시 자음남발좀…(죄송합니다;;)
    저번화에서 카대리님한테 점심 사달래야지 >ㅂ<라던 딘이 막 오버랩 되고..결국은 얻어먹었냐!.. 자기몫까지 퍼주는 자상한 카대리님..사실은 앞에서 무섭게 먹어대는 딘의 식성에 왠지 모르게 겁이나서 일거예요..ㅎㅎ 사장아들에게 시달리는 우대리 생각만 해도.. 아악...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 시리즈의 히로인은 카대리님이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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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하긴 딘이 좀 무섭게 먹긴 하죠. >.< 불쌍한 카대리.. 그 비인간적인 야근크리를 견뎌내려면 많이 먹어야 할텐데, 먹을 것도 다 딘주고 단지 사랑의 힘으로 버텨내고 있다니, 흑. 카대리가 점점 공주님이 되어가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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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청염

    안녕하세요 루크님. 늘 루크님 글 잘 보고 있는데 (이사도 하셨는데!) 이제서야 인사드리게 되네요. 소심한 저라 이제서야 나타나서 인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러드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이번에 뉴저지엔 안 온다고 하더라구요 orz; 그래서 선물이랑 저거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의논드릴까 해서 왔습니다. 일단 컨벤션에는 들고 가서 – 혹시나 스텝들에게 물어봐서 어떻게 전할 방법이 있으면 전하는 쪽으로 – 물어볼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방명록에 남길 까 했는데 제가 방명록을 워낙 안 보는 사람이라… 혹시나 싶어서 관련 없는 글을 남기는 걸 너그러이 넘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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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이구, 이런. 비밀글님 블로그에 댓글 남겼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어차피 방명록은 사용 안하는 걸요. ^^* 차라리 이런 글에 남겨주시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하답니다. 부담갖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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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infu lips

    우하하하하 친구야, 나도 모르게 푸컥 뿜었어. 지금 사무실인데 ㅠ.ㅜ

    딘은 알면서 저러는 거냐 모르면서 저러는 거냐!! 사장 아들 샘은 그렇다쳐도 순진무구한 카대리님이 불쌍할 따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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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으히히히히힛, 딘은 역시 사악한 건지 바보인 건지 모르겠다니까. 우리 카대리님, 딘의 마수를 어케 빠져나가실지 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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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나비날개

    카스티엘이랑 밥 못 먹어서 가뜩이나 짜증나 있는데 새미까지 와서 쨍알대니 짜증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는 우대리…..ㅜ.ㅜ 아악……여기서 우대리는 왜 이렇게 귀여운가요! 저 이러다 진짜 우대리 팬되겠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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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제가 워낙 이렇게 옆에서 지켜보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우대리를 점점 귀엽게 그리는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진짜 저 오고가는 화살표 사이에 자의아니게 끼어 있는지라 어찌할 도리가 없어요. 이 역시 우대리의 운명이지요,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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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츤데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바생딘은 조낸 강력하군요 어쩔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담편은 언제 나와요 ;ㅁ;!!!!! 완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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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핑백: 루크스카이, 하늘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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