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있습니다.

먼저 모중석 추리클럽부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탈선”

배배 꼬여 돌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그린 “탈선”입니다. 처음에는 뭐지, 이 제목은? 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들어가고 나니 매우 노골적이라서 조금 웃음이 나오더군요. ^^* 요즘에는 책을 읽는 건지 영화를 읽는 건지 모를 녀석들이 참 많군요. 아,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착각하지 않고 특성만 잘 활용할 줄 알면 오히려 칭찬할만 하죠. “이건 영화로 만들어야겠어”라고 쓴 소설들은 대충 눈에 보이니까요.

구성이 좋습니다. 결말도 마음에 들어요. 딱 할말만 하고 끝나는 속도감도 마음에 듭니다. 한데 참 애매한 구석이 있어요. 중편과 장편의 중간이랄까. 길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짧고 짧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깁니다. 그렇다고 이 이상 줄이기도 힘들 것 같고 늘리면 매력이 사라지고요. 여튼 꽤 괜찮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도시탐험가들”

으음….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꽤 좋아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이도저도 아닌 삼파전이라니. -_-;;;

하긴 책 날개를 읽었을 때부터 조금 “으헉?”하긴 했죠. “람보”작가라잖아요. -_-;; “람보”와 “스릴러”는 영 매치가 되지 않아서 갸우뚱 했는데 역시 어수선합니다. 소재는 무척 좋았어요. 첫번째 임팩트도 예상과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했고요. 하지만 SF적인 분위기를 풍기다가 갑자기 “인간”으로 빠지면 어쩌라구요. ㅠ.ㅠ 스티븐 킹을 벤치마킹하려다 실패한 듯한 느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단 한 번의 시선”

셋 중에 제일 취향인 녀석을 선택하라면 이 녀석을 고르겠습니다. 약간 허술한 면이 있긴 한데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여 책장을 넘기게 하는 능력은 제일 뛰어나요. 과거 사건의 전말은 약간 황당합니다만, 몇 가지 트릭은 충분히 포석을 깔아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로망이에요. ^^* 마피아 아저씨와 부하 아저씨 캐릭터가 너무 멋지단 말이죠. 이래도 되나. -_-;; 검사 아저씨도 못지 않게 사악한 게 훌륭합니다.

“우”씨 성을 가진 북한 출신 킬러가 나오는데 [왜 하필 ‘우’씨지. -_-;;;] 나름 보면서 킬킬거릴 수 있습니다. 아아, 아름다운 미지의 이름 북한이여. -_-;;;;

미야베월드 시리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누군가”/ “이름없는 독”

아, 미미 여사에 대한 초기 평가가 대충 들어맞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의 서문을 읽고 피식 웃음을 터트려 버렸어요. 생각외로 이 사람 성향, 저랑 많이 비슷할 지도요.

전 늘 “게을러빠지고 의욕도 거의 없고 고민할 건덕지도 거의 없고 능력도 특출나다기보다는 여기저기 조금씩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나은 정도인 주인공이 어쩌다 누가 시켜서 착한 의무감에 조금씩 손대보다가 문제를 해결하는” 판타지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가끔 “어두운 과거와 자의에 의하지 않은 애달픈 정신적 상처”를 입은 주인공이나 악역들이 너무나도 지겨워서 말입니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도 힘들고 사실 매력도 없지만 아주 약간 어설프게 비뚤어진 반항심이랄까요.

“누군가”와 “이름없는 독”의 주인공이 딱 그 스타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름없는 독”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는 어두워줘야죠.

그리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데이 워치”

상권을 끝내고 하권으로 돌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톤이라는 캐릭터를 참 귀여워하지만[고민해라, 갈등해라, 중간에서 부대껴라, 으하하하하하핫!] 확실히 두번째 이야기에서 더 깊어졌군요. “나이트 워치”에서는 논리가 상당히 부실한 감이 많았거든요. “나이트 워치”는 어딘가 허전하고 “데이 워치”만 봐도 여전히 허전하죠. 하지만 “데이 워치”로 인해 “나이트 워치”의 평가가 약간 상승했고,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빛과 어둠은 함께 해야 하는 법. -_-;;;; “더스크 워치”가 어찌 나올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런데 진짜로 나오긴 나오나요? ㅠ.ㅠ]

으으, 아저씨, 멋진 누님들이 많이 나와서 아저씨 성향이 꽤 맘에 들었는데, 너무 미련없이 보내지 말아줘요, 엉엉엉. ㅠ.ㅠ

달리고 있습니다.”에 대한 3개의 생각

  1. teajelly

    전의 리뷰 덕분에 나이트워치와 데이워치를 한꺼번에 구입했는데 다른 긴 시리즈물을 읽느라 아직 손도 못댔어요. 읽고싶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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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kesky

    Mizar/ 필 받으면 멈추지가 않아서…도서관이 웬수입니다.
    teajelly/ 으하하핫, "데이 와치" 다 읽었어요. 뒷이야기가 심히 궁금해집니다. 확실히 읽는 속도를 붙이는 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요.
    저도 아직 테메레르에 손을 못대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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