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고 싶어

해외여행을 가서 시간낭비를 하고 싶어.
여행 책자 따윈 놓아두고 비행기 표만 달랑 끊어서
지도 하나만 들고
계획 따윈 하나도 안 세우고
하루에 한 동네씩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둘러보고 싶어.
유명한 공연들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단 극장 앞에 선 사람들의 줄을 보고 싶어.
유명한 건물이나 번화가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공원에서 군것질거리를 우물거리며 뒹굴거리고 싶어.
오늘 다 못 보면 어때.
비교할 대상이 없으면 손해볼 것도 없지.

한참 걷다가 심심하면 앉아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해.
“느긋분”이 부족해. “여유분”이 부족해. “산책분”이 부족해.

유럽에 가고 싶어.
가서 시간낭비를 하고 싶어.
여행이란 그런 거라고.






……..문제는 돈은 둘째치고 낭비할 시간도 없다는 걸까나. ㅡ.ㅜ


덧. ‘보트 위의 세 남자’ 후유증인 듯 해. 빌어먹을 영국에 가고 싶어 죽을 거 같아.

여행가고 싶어”에 대한 7개의 생각

  1. Squall

    한 달 동안 카메라 하나 달랑 매고 거리를 배회하며 느긋하게 빈둥거리다 오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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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kesky

    참달아/ 전 여권이 어디 붙어있는지 기억 안나요..ㅠ.ㅠ
    squall/ 으흑, 맞아요, 맞아. 우선 그 전에 전 카메라부터 장만해야겠지만요. 안 그래도 요즘 필카 사고 싶어서 죽을 지경입니다.
    우유차/ ……..어이어이어이, 해마다 해외 나갔다 오는 그대하고 난 차원이 다르다고! 일본에 가려고 해도 2년은 돈을 모아야 하는걸. ㅠ.ㅠ 유럽이라면….3년이나 5년은 걸릴거야. 흑흑흑. 지금으로선 나갈 수만 있다면 어디라도 좋다는 기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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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란란란

    보트 위의 세남자!!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보셨어요??ㅎㅎㅎ 진짜 템즈강에서 노 젓고 싶고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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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quall

    누나, 필름카메라 있잖아요? X300. 누나 덕분에 저도 하나 장만했던…(웃음)
    ps…visit my bl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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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lukesky

    란란란/ 으하하핫,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때문에 이 책까지 구해본걸요. 덕분에 지하철 안에서 정말 미친사람 취급받으며 킬킬거렸습니다. 정말 샌스쟁이 제롬 아저씨!
    squall/ 누군가 했더니 너구나. ㅠ.ㅠ 익숙치 않은 닉네임이라 까먹었다. 한동안 적응 안 될 듯.
    그 카메라는 거의 맛이 갔어. 이젠 골동품점에 가야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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