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어째서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던 자료들은
원고를 보내고 난 후에야 비로소 어디선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걸까.
제길.

2. 오늘 무서운 눈발을 맞으며 영화 하나 보겠다고[그래도 예매권 덕택에 0원 결제했다고!] 홍대 저~ 뒤쪽에서 신촌 아트레온 극장까지 빨빨거리며 30분을 걸어감.
우산도 없고, 모자도 없고, 발은 차갑고, 안경에는 눈송이가 달라 붙어 앞은 안 보이고[더불어 휘날리는 눈발에 앞에 걸어가는 사람들도 안 보이고] 목도리는 얼고, 머리에는 하얗게 탐스러운 눈이 쌓이고 ….

…….게다가 영화는 훌라 걸스……배경 때문에 보는 내내 추웠다. ㅠ.ㅠ

그러고보니 캐나다 캘거리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지금보다도 옷에 관심이 없던 그 시절, 중고옷 가게를 찾는답시고 미친 듯이 눈보라가 쏟아지는 캘거리 시내 뒷길을 무스탕 잠바를 입고 세 시간 동안 돌아다닌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나는 가죽 옷에 물이 묻으면 안 된다는 걸 몰랐다. -_-;;;;;;;;;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가죽 잠바를 입고 비를 맞으면 안된다는 건 고등학교 때 깨달았는데[덕분에 아빠한테 물려받은 좋은 가죽잠바를 엄마가 세 시간 동안 콜드 크림으로 문질러야 했다],
문제는 그 때
1) 나는 무스탕이 진짜 가죽으로 만든 옷이라는 걸 몰랐다. 그러니 물론 그 무스탕이 내 옷이었을리도 없다. 당연히 누이의 소유물을 빌려온 것.
2) 눈과 비가 실은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각하지 못했다. 비는 우산을 받쳐야 하는 것이지만 눈은 응당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 사실은 모자만 있다면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저게 스무살 때 이야기니 저건 관심이 없었다기보다 상식부족이라고 해야겠지. ㅡ.ㅜ
그래도, 정강이까지 쌓인 눈을 파헤치며 걷진 않았으니 뭐 오늘은 양반이었다…..

3. 요즘 피부가 최악의 상태. 나름대로 나는 화장 안한 맨얼굴로 30년을 나다니는 꽤 괜찮은 피부 상태를 자랑했었는데, 몇달 전부터 가히 최악을 달리고 있다. 심지어 오늘은 오랜만에 얼굴을 정면에서 본 사장님의 말씀.

“어라, 너 피부가 왜 그래? 너 원래 안 이랬잖아?”
“사장님이 고생 시켜서 그래요.”
………….잠시 침묵
“먹을 거라도 잘못 먹은 건 아니고?”
“도시락 싸 다니잖아요. ㅠ.ㅠ”
……..아까보다 조금 짦은 침묵
“거 참, 피부가 안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됐냐. 중얼중얼.”
…….멀리 사라져 감.

안 그래도 요즘 클렌징 바꿔보고, 오일만 안 써 보고, 폼만 안 써보고, 아무 것도 안 써 보고, 엄마가 만들어주신 천연 비누 써 보고, 아무 것도 안 발라 보고, 로션만 안 발라 보고, 에센스만 안 발라 보고, 등등등 원인이 뭔지 알아내려고 고심 중이다. 함께 사는 사촌 동생은 “나이 탓이야!”라고 주장하는 중. 젠장, 사실이 그럴 지도. ㅠ.ㅠ 귀걸이 쪽도 금속 알레르기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요즘에는 덧나지 않는 수제 은귀걸이 찾기도 힘들다, 크흑. 난 금은 싫다고!!!!

이게 다 환경오염 때문이닷!!!!

4.
…………………제길, 무슨 이야기 쓰려고 햇는지 까먹었다. 엉엉엉.

잡담”에 대한 10개의 생각

  1. lukesky

    지상광휘/ 요즘 슬슬 걱정되어 죽을 것 같습니다. ㅠ.ㅠ
    하늘이/ ……..남의 일이 아니지.
    teajelly/ 그렇죠? 눈은 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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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yuciele

    3번…클린징폼은 mousse clarte(랑콤) 추천.
    로션은 cle de peau beaute(시세이도) 추천.
    스킨은 tonique clarte(랑콤) 추천.
    에센스는 perfectionist(에스티로더) 추천.
    비누는 순한 물비누 위주로 써보세요-ㅅ-a
    그리고…금속 알레르기 있으신데; 은을…;;;
    그러다 심해지시면 금도 못해요…-_-;;;
    일단! 스트레스를 줄여보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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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eponine77/ 비슷한 증상을 가진 분들이 많군요.
    체셔/ 평생 알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밀글/ 앗, 저런 엄청난 목록을! 감사합니다. ^^ 그런데 저런건 백화점에서 사야 하나요……ㅠ.ㅠ
    아아, 사실 정말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스트레스 일텐데…그게 또 마음대로 안 되니 말이죠…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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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Ryuciele

    아, 그러고 보니…겨우내 보일러를 따뜻하게 트셨었다면…
    화장품이 상했을 수도 있겠네요…-_-;;;
    혹시 모르니 잘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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