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궁시렁궁시렁

소리나는 대로 간단히 줄여쓴답시고 틀리는 건 그래도 이해가 가겠는데,
도대체 왜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들어서 틀리는 걸까?

1. 않 ->
워낙 이런 경우가 많으니 뭐라 하기도 힘들지만서도….난 그냥 본능적으로 구분해서 쓰는 지라 이해가 잘 ‘안’ 간다.
‘하다’가 잠재적으로 들어있지 “않”으면 “안” 쓸 것.
으음 그렇게 어려운가. 실질적으로 ‘않’보다는 ‘안’이 더 많이 쓰이는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_-;;

2. 썪다 -> 썩다
대체 이거 틀리기 시작한 인간은 누구냐. -_-;; 대체 뭐가 헷갈리는 거냐. ‘썪’이라는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데 헷갈릴 이유가 대체 뭐냐.
치과 리플렛에 이거 적혀 있으면 그 의사 목을 쥐고 흔들어주고 싶더라.

3. 묶다 -> 묵다
어쩌다가 우리가 숙박시설에 ‘묶게’ 되었냐고요. -_-;; 대체 거기서 ‘묶여서’ 뭘 할라고? 혹시 거기는 밧줄을 가져다놓고 손님들을 ‘묶는’ 플레이라도 벌인단 말인가.
‘묵은 김치’는 ‘묶은 김치’라고 잘 안 쓰면서 도대체 왜 ‘여관에 묵다’는 ‘묶다’로 쓰는 거지?
지난번 시네21에서 이 오타인지 실수인지를 보고 뒤집어지다.

이건 반대의 경우.

4. 닥달하다 -> 닦달하다
….근데 왜 또 이건 ㄱ하나 빼먹냐고요오……ㅠ.ㅠ


나, 성질 나빠질지도. ㅠ.ㅠ 아니, 이미 나빠졌을지도.

맞춤법 궁시렁궁시렁”에 대한 30개의 생각

  1. 사과쨈

    1번 문제로 진짜 자주 싸웠었는데… 자기는 ‘않’ 이 좋다고 저보고 찌질이라 하더군요. 푸우우우 ‘ㅁ’
    그리고 ‘의’를 ‘에’로 무조건 쓰는 경우도 많아서 요즘 매우 거슬린답니다.ㅠㅠ 발음 할 때나 ‘에’지…
    광고 맞춤법도 어이없게 틀린 걸 보면 디자이너를 쥐고 흔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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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베로니카

    맞아요. 볼 때 마다 신경 쓰입니다. ‘어이없다’를 ‘어의없다’..라고 하거나, ‘연애’를 굳이 ‘연예’라고 하는 경우… ‘역할’을 아직까지 ‘역활’이라고 쓰는 경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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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솔밤

    저도 베로니카님처럼 ‘어의’가 가장 거슬립니다. 무난하다를 ‘문안’하다라고 하는 경우도. 이 두 예시의 웃긴 점은 틀리게 쓴 말도 사전에 있는 단어긴 하다는 점이죠-_-(어의 같은 게 민주공화국에 있을 리 없잖아요! 문안은 제발 아침에 부모님께 하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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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kesky

    Nariel/ 성격상 그게 안되어요…ㅠ.ㅠ
    사과쨈/ 자기가 ‘좋기’ 때문에 언어를 틀리게 써도 된다면 모든 단어를 자기 맘대로 바꿔써도 된다는 뜻이려나요. 그분 참 대단하시군요. 잘하면 자기는 ‘모자’가 좋다고 의자를 ‘모자’라고 부를 지도 모르겠네요.. -_-;; 허허. 전 사실 노래방 가사에서 ‘네’를 ‘니’로 쓰는 것도 거슬려요…ㅠ.ㅠ
    베로니카/ 특히 그 단어들은 한자교육세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영향을 준 듯 보입니다. 저도 한자에 무지 약하고[ㅠ.ㅠ 창피하지만] 과목 자체를 무척 싫어했었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인정하고, 쓰는 건 둘째치고 적어도 조금의 ‘뜻읽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의없다’와 ‘역활’은 정말, 기가 막히죠. 가끔씩 보이는 ‘폐쇠’도요.
    솔밤/ 엥? ‘문안’???? 그건 처음보는군요. ‘무난’을 진짜 그렇게 쓴단 말입니까?
    misha/ 오히려 속으로 쌓아놓으면 더 심한 병이 될지도 모르고요.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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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체샤고양이

    동아리방 "날적이"라는 넘에 애들이 틀리게 써 놓으면 조용히 수정해 놓곤 해서 "빨간펜 선생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죠. 그거 눈에 거슬리면, 문장이 전혀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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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天照帝

    ‘깍다’ 하고 ‘꼽다’ 도 심각하죠…-_-;
    (‘꼽다’ 야 경상도에서는 표준말이라지만 ‘깍다’는 도대체 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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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몬드

    ‘괄호’를 ‘가로’라고 쓰는것도 거슬립니다:D
    전 모 출판사의 공식홈페이지에서 살인청부’업’자를
    살인청부’없’자로 쓴걸보고 바닥이랑 스킨쉽했지요..
    (도대체 뭐가 ‘없’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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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사과주스

    우웃….1번에서 무지무지 찔리는군요; 뭐 변명을 해보자면 한글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라고 해보지만 고치려고해도 늘 헷갈려요. 항상 지적당하는건데 왜 이렇게 어렵나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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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돌.균.

    ‘굳이’를 ‘궂이’ 로 쓰는 경우도 있지요.
    ‘맡다’ 랑 ‘맞다’ 처럼 의미가 다른데도 마구잡이로 쓰이는것도 있구요. 이런것들 보다보면 정신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이 오더군요. 그렇게 쓴인간을 깔고 앉아 버리고 싶어져요 -ㅅ-[적고보니 살인미수로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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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ushroomy

    ‘얘기’를 ‘예기’로 만들어버린 모 작자[크르릉…..]는 주목보 문장구조의 과거형을 무조건 ‘-(이)였다.’ 통일 정책을 벌였지요, 아마….[…] 앞의 단어에 받침이 없을 때에만 ‘-였다’가 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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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rucien

    전 않과 안 구분이 항상 애매해요.@ㅁ@ 지금 설명을 보면서도 조금 아리송하고. 이 외에도 혼란스러운 경우가 꽤 되는데. 매번 확인을 하면서도 틀리니…orz/ 역시 언어란 건 계속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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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HX1138

    저도 글 쓰다보면 헷갈릴때가 많아요. 그럴때마다 일일이 인터넷에서 찾아볼수도 없고말입니다… 우리나라 말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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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풀팅

    나도 그거 무지하게 못 참는다. 제발, "에"와 "의", "대"와 "데" "않"과 "안" 좀 틀리지 말았으면!
    요즘은 방송국 자막에서 틀린 글씨를 어엿하게 내보내데? 아우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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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jini

    실수로 틀릴 수도 있지만, 끝까지 우기거나 우습게 여기는 건 더 싫어요…T.T 영어 단어를 틀리면 세상에 다시 없는 무식한 사람으로 여기면서도 우리말 틀리는 것은 아주 우습게 여기는 것을 볼 때는 정말 뚜껑이 열립니다. 보통 그런 사람들이 자식 교육 시킬 때는 받아쓰기에서 1개만 틀려도 펄쩍펄쩍 뛰던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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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lukesky

    체샤고양이/ 우하하하, 저도 날적이 보면서 맞춤법 고쳐주곤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天照帝/ 책을 너무 안 읽어서 그럴 겁니다. 아마도. -_-;;; 뭐가 틀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니, 으으으으으으
    몬드/ 가로? ㅠ.ㅠ 아이고, 두야. ‘살인청부없자’는 틀림없이 그 직원이 졸고 있었을 거라는데 50원 겁니다. 푸핫.
    사과주스/ 으음, 위에서도 말했듯 저는 설명을 잘 못하지만, ‘않’은 ‘아니하다’의 준말이라서 동사가 함께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반면 ‘안’은 대개 동사를 ‘수식’할 때 쓰이지요. ‘안 한다’와 ‘하지 않는다’의 차이랄까요.
    돌.균/ ‘맞다’ ‘낫다’를 잘못쓰는 경우는 정말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퍼져서 당황스럽더구려. 누가 근원인지 궁금할 지경이야. -_-;; 아, 그건 정말 살인미수인걸…..
    Mushroomy/ ………그 작자가 대체 누구랍니까. -_-;;;;
    rumic71/ 사실 제가 국어선생이라도 조금 막막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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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lukesky

    rucien/ 많이 읽어서 눈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게 제일 좋다고는 생각하는데..요즘엔 책도 믿을만하지 못한 경우가 있더군요. ㅠ.ㅠ
    THX1138/ 우리말 너무 어려버요. ㅠ.ㅠ
    풀팅/ 젠장, 오늘 아침에는 뉴스 자막도 틀려있더라. -_-;;; 대체 어쩌자는 건지.
    jini/ 실수로 틀리거나 오타가 나오는 건 대개 감으로 알아볼 수 있지만, 정말 ‘모르고 틀린다’는 느낌이 나는 것들은…
    아, 나도 그게 제일 싫어. ‘time’를 ‘티메’라고 읽는 편이 차라리 한글 틀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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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misha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요.
    가든 개편되면서 밸리에 가든 제목들이 주루룩 뜨잖습니까. 그게 개편 첫날과 둘째날까지는 태왕 가든 제목이 제법 자주 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주 월요일부터인 듯 합니다만-아무리 밸리를 가봐도, 새로고침을 해봐도 태왕 가든 제목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나친 우려일지도 모르겠지만, 첫날 둘째날은 자주 나오던 가든 제목이(그것도 꽤 큰 글씨 처리로) 그 다음부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게 좀 이상해서요. 가든 그룹별로 하루하루 다르게 랜덤을 시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기록삼아 비밀덧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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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연화

    며칠을 꼭 몇일로 쓰는 사람들도 있죠. 이 경우도 가서 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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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THX1138

    전 다른건 모르겠지만… 안하고 않이 헷갈려요 쓰면서 ‘안일까? 아니야 않일거야’라는 생각을 하걸랑요 우리말 너무 어려워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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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lukesky

    연화/ 그게 ‘기간’도 ‘시점’도 모두 며칠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도 있는 듯 하더군요.
    베로니카/ 옙 들러보겠습니다.
    THX1138/ ^^* 본능에 따라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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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rumic71

    붙이는 것과 부치는 것도 너나 없이 틀려대더군요. 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부치는 거라고 일일이 설명해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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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lukesky

    우유차/ 젠장, 너무하는 거 아냐, 그거????
    rumic71/ 으윽, 정말 이해가 안가요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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