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곳에서 ‘귀엽다’는 단어가 ‘예쁘다’를 대체하고 있다.
물론 그 두 단어를 정황상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씩, 아니 너무 자주 상당한 위화감을 느낀다.
자연스러운 언어가 아니다. 플라스틱처럼 만들어진 세계관이다.
언제부터 울 나라 남자애들이 귀여운 애들을 밝혔다고 그러시나.
소개팅을 시켜준다면 ‘예쁘나?’가 나오는 게 정상이거늘
도대체 언제부터 “귀엽냐?”가 먼저 나오고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짝사랑하는 남자선배에게 도시락을 갖다바치고
아무리 사람이 잘났든 모두가 꺄꺄거리면서 대놓고 그 사람을 떠받들고
결판이 아니라 결착을 낸단 말인가.
다들 일본 만화를 너무 많이 보셨다.
남자 작가든 여자 작가든.
2차원에서 나와 자신이 사는 세상을 둘러보는 게 좋겠다.
명실상부 창작하는 작가잖아.
설마, 이제까지 정말로 그런 3차원 세계에서 살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