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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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스토리상 워낙 미리니름이라고 할 게 없는고로 그냥 갑니다.
1. 고질라보다는 에반게리온에 가깝습니다.
괴수들은 꽤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메카들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 편이라.
좀더 위아래로 훑어주는 장면들이 많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단순무식한 러시아 기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흐흐.
호주의 스트라이커는 나름 중요한 인물들이 사용하는데도 기체 자체는 부각이 안 되더군요.
2. 이제껏 영화에서 남의 돈 가지고 덕후질 하는 건 많이 봤지만..
이 정도로 하는 건 첨봤습니다. 푸핫.
아무리 세계로 뻗어가는 K팝 어쩌고 한다 한들
‘창작물’이 사람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의 창의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따를 수는 없고
그건 결국 재생산을 낳습니다.
일본 애니의 전성기가 지나고 상당 부분 많이 무너졌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그 과실이 나오는 거죠.
그런데 그게 ‘생산적인 방식’으로 돌아왔느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는 들을만큼 들었으니
이젠 보고 싶은 걸 보고 보고 싶은 걸 만들겠다, 인데
영화가 어쩐지 성급하게 돌아갑니다.
애니메이션 1쿨의 내용을 극장판 하나에 끼워넣은 느낌이랄까요.
영화가 짧은 것도 아니고
[그보다는 오히려 지나치게 깁니다. 쓸데없는 인물설명도 많고.]
지루한 장면이라야 남녀 주인공들이 같이 나오는 ‘실제로는 중요한’ 장면들뿐인데 말이죠.
[아, 정말이지 이 둘만 나오면 영화가 지루해집니다. 미치는줄 알았어요. ㅠ.ㅠ]
3. 앞에서도 말했듯이
주인공들이 전혀 임팩트도 없고, 케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솔직히 타이틀 나오기 전 오프닝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이후부터 남주인공이고 여주인공이고 연기를 하나도 안 해. -_-;;;;
이거 뭐 감정이입을 하란 소리인가, 말란 소리인가.
아무리 괴수랑 메카가 주인공이라지만, 그거 조종하는 조종사들이랑 같이 숨죽이고 함성지르고 해야 할 거 아님뇨.
4. 반면에 오히려 윗 세대인
호주 부자 가운데 아버지 허크와
[꺄아!! 아저씨!! 잘생겼어!! 멋져!!! 그래선지 계속 얼굴만 비춰줍니다!!! 당신 뭘 좀 아는구만. ㅠ.ㅠ ]
대장님이 걍 다 해드십니다.
[BBC 드라마 ‘루터’에서 루터 역을 했던 엘바 씨가 나옵니다. 꺄앗!!! 처음에 얼굴이 익어서 누구지..했다가 아저씨 몸매보고 알겠더이다. 젠장, 어깨에서부터 직선으로 떨어지는 그 몸매라니. 그래선지 역시 이 아저씨는 주구장창 전신샷.]
젊은 것들은 그저 들러리일 뿐.
5. 전 어렸을 때부터 태권V의 조종석은 어떤 건지 늘 궁금했어요.
주인공이 날라차기를 하면 로보트가 그대로 따라하잖아요? 그냥 서서 주먹만 얍얍! 하는 거는 모르겠는데
날라차기까지 동작을 그대로 한다는 건
커다란 방이 있어서 그 방 안에서 하는 동작이 그대로 구현되는걸까…
그럴려면 안이 얼마나 넓어야하는걸까…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었죠.
그것도 이런 거였으려나.
6. 론 펄먼이 빠지면 섭하죠!!!
7. 설정부터 덕후 영화라, 여기저기서 즐겁게 웃을 준비를 많이 하고 갔는데
익숙한 장면을 보고도 웃기지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클리셰들이 넘치는데, 너무 진지해. ㅠ.ㅠ
게다가 그 클리셰들을 제대로 써 먹지도 못했고, 쩝.
뭔가 다른 식으로 그리든가, 아니면 거기 뭔가 추가하든가, 비틀던가,
그런 변형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전혀 없어요.
여하튼 여러가지로 흡족치 못하긴 합니다.
마음에 드는 장면들보다 안 드는 것들이 더 많다보니. ㅠ.ㅠ

“퍼시픽 림””에 대한 11개의 생각

  1. THX1138

    1. 저도 에반게리온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아무리 케이팝 케이팝해도 스크린에 나타나는건 케이팝이 아니라 일본애니 덕후의 생산물인것 같아요 ㅎㅎ

    3. 영화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로봇은 좋은데 주인공들은 뭐야? 이러더군요 저도 보면서 어쩜 하나같이 연기를 못하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ㅜㅜ 얘네들이 이야기 다 까먹어요 재미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재미도 없으니까 나중에 나오는 예거도 재미가 떨어지는 효과를 주더군요

    4. 호크 아버지와 대장님과 론 펄먼 없으면 어쩔뻔 했데요
    대장님 어디서 많이 봤다 싶더니 그분이었군요 ㅎㅎ 제복이 참 멋있더군요

    6 조종석에서 운전하다 일어나서 날라차기 할지도요 ㅎㅎ

    7. 론펄먼 짱이예요

    8. 덕후심을 발휘하다 말았어요 아 저기에서는 저 장면이 나오겠지 생각하면 바로 나오더라구요 델토로인데.. ㅜㅜ 델토로인데.. ㅜㅜ

    아무리 예거가 멋있어도 케미없는 주인공들은 못이기는것 같아요… 처음에는 맨 오브 스틸보다 멋있구나 했는데 다보고나니 맨 오브 스틸을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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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1. 에반게리온이랑 많이 닮았죠. 여러 면에서요.
      3. 아니 진짜로!!! 아무리 별볼일 없는 주인공이라도 뭔가 있긴 해야 할거 아닙니까. 슬픈 상처따위 말로만 있다는 게 제일 큰 문제여요. 아흙. ㅠ.ㅠ 그럴려면 차라리 곤찮은 조연들에게 이야기를 양보라도 하든가. 러시아 부부 멋지더구만요. 중국 세쌍둥이도 그렇고.
      그런 클리셰를 잔뜩 집어 넣어놓고 피를 끓어오르게 못하다니!!!! ㅠ.ㅠ 아흑, 아까버라아. ㅠ.ㅠ
      4. 펄먼 아저씨이!! >.< 대장니임!!! 꺄아, 허크 아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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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래도 한번은 보러 가셔도 괜찮을 거여요. 두번 보기는 좀 그렇지만 시간때우기 용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을 겁니다. 로봇이랑 괴수랑 싸우는 건 볼만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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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ouchedByMisha

    인간끼리 케미가 없으니 예거와 예거끼리 케미가… 아님 예거와 괴수의 케미가…. ………이걸 케미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보면서 서로 그 치고받는 그 묵직함에 꺅꺅대고 나왔습니다. ㅎㅎㅎ 다들 러시아 예거 아까워 하던데, 저는 러시아 예거보다도 러시아 파일럿들이 제일 아까웠어요 ㅠㅠ 어흑 그 커플들은 대사가 없어 멋져 보인 건가요.
    정말이지 1990년대~2000년대의 액션영화에 제일 큰 영향을 준 건 에반게리온과 파워퍼프걸이에요. 어떻게 지켜준답시고 저렇게 신나게 대도시 다 때려부수나요. 배 들고 와서 팰 때 진짜 어디 구석에 있는 빗자루 집어 들고 오는 폼이라 완전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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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심지어 예거끼리의 케미도 없었어요! 조종사가 둘이다 보니 거기서 다 해먹어서. ㅠ.ㅠ 괴수들과는 잘 놀더라고요. 흐흐흐흐흐흐.
      러시아 예거가 아깝다는 건 러시아 파일럿이 아깝다는 것과 동일어이기도 합니다. 그 부부 참 ‘간지’났지요. 아흙. ㅠ.ㅠ 그런데 가는 장면만 장렬하게 보여주고, 흑흑흑.
      저는 진짜 그 배 가지고 후려치는 거 너무 좋았어요! 주변 지형과 도구를 사용할 줄 알다니, 이렇게 좋을 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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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윤이

    허크아빠 2222222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주보다는 여주쪽이 그나마 이해가 갔어요. 랄까,그냥 작고 유약한 소녀가 점점 강해지고 성장해가는 그런 느낌. (연기를 ‘안한건’ 별개로 치고, 시나리오가 그랬다구요….)
    예거 바디를 제대로 안보여줘서 좀 아쉽긴 했지만
    전 막 크림슨 타이푼이랑 체르노 알파 너무 멋져서 기절하는줄 ㅠㅠㅠㅠ 크림슨 타이푼 그 삼손으로 칼날 돌리는거 진짜 멋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
    러시아 파일럿들, 첨에 집시 파일럿 테스트 하는거 지켜보는 장면도 진짜 멋있고 ㅠㅠㅠㅠㅠㅠ
    전 간만에 케미가 거의 없는 (은 후반부 부자 케미는 좋았어요 두근. 그리고 사이언스브로(???) 가 케미담당….) 영화인데도 예거 바디보는 재미로 꽤 재밌게 봤어요 ㅠㅠㅠㅠ
    파일럿들 케미가 없는데도, 핸드셰이킹한 다음부터 둘이 동작이 싱크로 되는게 너무 좋더라구요 ㅠㅠㅠ 근데, 왜 케미가 안 돋니 =,=
    으으 영화 보고 나온 12시간까지는 크림슨 타이푼이랑 체르노 알파만 생각나더니
    그 이후부터는 허크아빠만 생각남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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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뭐랄까, 여주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예상하고 당연히 그런 내용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고 갔는데 왜 시원찮았는지 모르겠어. 어린애가 오히려 더 나았어. 그리고 사실 그 캐릭터는 지금 ‘그정도로’ 유약해서는 안 되는 캐릭이었다고. ㅠ.ㅠ 아, 진짜 동양인 여성에 대한 그 판에박힌 이미지의 극단이라니.
      체르노랑 타이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놔 아까워 죽는줄 알았네. 진짜로!!! 케미 없는 주인공들한테 신경쓸거면 나머지 예거에도 초점 좀 맞추지, 엉엉엉엉ㅇ어. ㅠ.ㅠ 설정만 해두고 ‘나머지는 우리가 책이랑 설정집 낼게요’는 너무하잖아ㅛ .ㅠ.ㅠ

      그래도 액션 씬은 재미났음!!! >.< 아빠들은 다 좋았음!!!!!!

      응답
  4. misha

    아빠…아빠가 좋았어요. 허크 아빠도, 대장 아빠도. ㅠ_ㅜ
    애들 없는 사이에 오랜만에 둘이 함께 보는 영화였음에도 선택의 폭이 너무나 없어서(실제로 보고 싶은 건 명왕성이었건만)…다만 4DX로 봤더니 전투신에서 재미진 건 있더라구요. 조금만 더~ 하는 부분에서 딱 멈춰버려서 의외로 좀 지루했어요. 낡고 칠이 벗겨진 예거는 좋았지만…사실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라는 것만으로도 즈이 부부는 그냥…감지덕지…ㅠㅠ

    응답
    1. lukesky

      아, 진짜 애키우는 부부들은 ‘극장’에서 영화보기가 워낙 힘드니. ㅠ.ㅠ
      이번 영화 미션 성공한 거 축하! 게다가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서. 오오 4D! 어땠어?? 델 토로가 4d에 신경좀 썼다고 자기 입으로 그러더니만.

      응답
    2. misha

      4D 괜찮았어요! 기왕 보는 거 4D로 보자!! 이랬었는데 예거/카이주가 얻어맞을 때마다 저까지 흔들~하니 한층 더 재미나더라구요. (그리고 곧바로 ‘쯔쯔 얼마나 허리가 아플꼬’ 하며 제 허리랑 엉치를 부여잡고 감정이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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