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2012)

일단, 책은 영화 제목과 일치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영화는 원작 제목이고 뭐고 관심없다는 태도가 기분상하긴 하는군요.
하긴, 한글 제목은 촌스럽다는 듣도보도못한 해괴한 소리까지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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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논외로 하고
여하튼 예쁘고 아름다우며, 동시에 처절한 영화입니다.
꼭 아이맥스 3D로 보세요.
음, 정 안되면 그냥 3D로 보세요. 아마 이 친구는 영화 자체가 밝아서 3D로만 봐도 어벤저스처럼 어두워지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전 사실 “아바타”를 보면서도 실사같은 첫 우주정거장 장면에서는 감탄했지만 막상 행성과 아바타가 나오는 부분부터는 그냥 게임CG잖아, 라고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얘는 우리에게 여러모로 익숙한 자연, 그중에서도 미지의 영역에 속하는 해양을 가져다 놓은지라 사람들을 홀딱 빠지게 합니다.  
저도 모르게 정말 입을 헤 벌리게 만들어요.
내용적으로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게다가 예쁘고 처절해서 눈물이 나게 하는 건, 그리고 그 이유를 알 수 없게 하는 건 보통 사람이 하기 쉬운 일이 아니죠.
[아놔, 전 가끔 이안 감독이 얄미워서 패주고 싶단 말이지요.]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그리고 보는 사람 모두가 환타지라는 걸 알고 있지만
실은 우리가 아는 모든 픽션이 그러하고,
놀랍게도 우리가 사는 현실은 또 그 어떤 픽션보다도 더 비현실적이죠.
그래서 전 영화 끝에 보험회사 직원의 선택이 참 고마웠습니다.
보러 가세요.
후회 안 하실 겁니다.
 
덧. 제라르 드 빠라디유가 나오더군요.
얼마 전에 세금 안 내러 러시아로 귀화했다는 이야기 듣고 좀 많이 웃었습니다.
[75퍼센트는 솔직히 좀 심하긴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러시아는..-_-;;;;]
영화를 보는데 배우로서 냉정하게 볼 수 없어서 다소 미안했어요.

“라이프 오브 파이”(2012)”에 대한 10개의 생각

    1. Lukesky

      하이에나……아, 사실 그 동물에게 별 감정 없는데 그때는 막 패주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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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프

    슬퍼요 슬퍼요, 어느쪽 이야기든 슬프다구요! (엉엉)

    바다에서 둘이 있을 때 리차드 파커의 99%는 cg 라는군요. 털 표현에만 15명 이상의 아티스트가…덜덜. 나중에 블루레이가 나오면 스페셜 피쳐가 기대되는 영화여요.

    그 아저씨가 세금 안내려고 귀화한 사람이군요. 흐. 이안 감독도 까메오로 잠깐 나온거 같았는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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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슬프지. 엉엉엉.
      오오, 놀라운데 CG? 물론 실제 애를 찍어서 참고했겠지만. 몬스터 주식회사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기술이란 놀랍구나. 스페셜 피쳐 진짜 재미날듯!
      이안 감독은 못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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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팥쥐 계모

    필모에… 센스 앤 센서빌리티….. 와호장룡…색계…테이킹우드스탁…뭔가 굉장히 종잡을수 없는 분이네요. 멋지당.. 음식남녀도 잼나게 봤었는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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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olly

    동물 나오는거에 워낙 약한지라 이건 절대 안봐야지! 했는데 회사 동료도 보더니 강추하더라구요.으아아아 개도 아니고 호랑이라 완전 걍 초반부터 포풍눈물 흘릴거 같아서 그래도 못보겠어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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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하지만 보통 동물이 나오는 영화랑은 달라서 괜찮을 거예요. 이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호랑이가 하는 짓을 볼 때마다 전 냥이들 생각이 나서 ‘아흙, 닮았어! 닮았어!!’를 외치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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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poine77

    저도 작품자체는 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는데…편의상 집에서 멀지 않은 상영관에서 3D로 봤다가 화상이 너무 어두워서 극장선택을 후회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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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저렇게 다른 영화에 비해 훨씬 밝은 화면인데 3D에서 또 어두워지나요? 끄응, 그 문제는 해결이 안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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