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다녀왔음다

간단히 말하자면

1. 시신경은 예전에 비해 크게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 저는 오늘 이 소식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습니다.

시야가 줄어든 것은
지금껏 조용하게 아주 차츰차츰 좀먹어 들어가던 것이 제가 자각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지요. 눈금 하나 차이랄까요. -_-;;;; 사실 이건 장기적으로 볼 때 심각한 문제이긴 한데. 이번까지 따져볼 때 제가 이런 증상을 한 6, 7년 주기로 자각하고 있거든요. 한 마디로 몇년 뒤에 또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거란 겁니다. 제가 이걸 대충 20년 정도 앓고 있는데 그 진행 속도를 계산해 볼 때 앞으로 몇 번 더 그러고 나면 결국에는…끄응. 뭔 짓을 해도 시한부 시력이란 소리죠. 노년이 정말 심히 걱정되는군요.

2. 안압은 상당히 상승했습니다.
-> 원인은 모릅니다. 이 빌어먹을 병이라는 게
안압이 상승하면 녹내장이고, 녹내장에 걸리면 안압이 상승한다고 설명하는지라 -_-;;;
여하튼 근본적인 상승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으면 의사들이 항상 하는 소리가 있죠. 스트레스?
여하튼 이걸 다시 내리는 게 앞으로 최대 목적.

3. 백내장은 차츰 진행중이나 수술을 해야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4. 안 보이는 눈으로 일을 하려고 화면을 노려보고 있으니 머리가 아픈 게 아닌가 생각된답니다. 눈에 무리가 가고 있는 건 사실인 듯.

결론.
그래서 결국 9월부터 석달간 회사 쉽니다.
일단 오후 세시만 되면 눈과 머리가 지끈거려서 진도가 안나가니. -_-;;;
하지만 회사에 안 나간다고 해도 9월 중하순까지는 하던 일을 집에서라도 쉬엄쉬엄 하게 될 것 같아요.
뭔가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만…
친구들과 가족들이 야단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군요, 끙.

일단 석달 뒤에는 무조건 복귀할 것. 그 전에도 빨리 돌아올 수 있으면 돌아오래요. 으하하하핫.
뭐 비록 첫 한달은 느릿느릿 일을 한다고 쳐도 그 정도 쉬는 게 어딥니까.

카페인 금지령은 물론이요, 컴터 시간도 줄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억!!!
노는 시간은 놔두고 일하는 시간만 줄일 수 있는 방도가 없을까요. ㅠ,ㅠ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꾸벅.

이젠 제 관리에 달린 것 같은데,
전 성격상 일단 해야 하는 건 끝내고 봐야하는지라 과연 힘들다 싶으면 과감하게 쉴 만큼 시간분배를 잘 할 수 있을지가 걱정임다. 이럴 때는 성실한 게 도움이 안 됩니다. -_-;;

병원 다녀왔음다”에 대한 27개의 생각

  1. 토끼

    일단.. 아이패드도 좀……………………. 줄이시는게;;;;; 야단치지 않아요…ㅠㅅㅠ 다행이에요…ㅠㅅㅠ 흑흑흑 담주에 맛있는 덮밥 해 먹어요..ㅠㅅㅠ 미오 털도 다시 깍아 보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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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요즘 아이패드는 최대한 줄이는 중야. 근데 컴 텍스트는 못읽어도 아이패드 텍스트는 읽을만 하더라고. 둘중 하나는 확실히 참아야겠지. 흑흑.
      꺄아, 덮밥!!! 아흑, 미오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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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s

    자기 몸에 성실해야 한다를 1번으로 두세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잘 쉬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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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자기 몸에 성실….그렇군요. 안그래도 너무 정직한 몸인데 학대해선 안되겠지요, 엉엉. 넵, 얼마만의 휴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만은 피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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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미씨

    아… 다행입니다. ㅠ_ㅠ 직장도 3개월 휴식이라니 다행입니다만 ㅠ_ㅠ 최대한 진행을 늦추는것 외에는 답이 없으니 눈을 쓰는 일은 좀 자제하시고 푹 쉬시는게 좋겠어요.
    아니 쉬는것도 은근 스트레스가 되긴 합니다만 일단 눈을 많이 안쓰도록 컴퓨랑은 좀 멀어지시고.. 전자파는 몸에도 안좋으니까요.
    운동도 몸에 무리가지 않게 적당히 하시고… 힘내세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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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사실 눈 쓰는 일 자제하는 게 쉽지가 않은 일이죠. 세상만사가 다 시각자극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ㅠ.ㅠ 아흑, 컴 대신 책을 읽는 건 괜찮은걸까요? 둘 중 하나는 그래도 좀 하고 살아야지 않겠습니까. 아흑.
      운동을 열심히 해보려는데 주변에서 무릎을 조심하라는 말을 들어서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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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HX1138

    푹 쉬시는게 정답인것 같아요 건강을 우선하는데 좋잖아요 ㅜㅜ
    책보는거나 컴퓨터 하는것도 어느정도 건강이 돌아왔다 생각될때 하시는게 좋을것 같지 말입니다요 일단은 아무생각 안하고 푹 쉬는게 일순위인것 같습니다 힘내시고요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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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 정말 아무 생각 안하고 푹 쉴 수 있으면 좋겠군요. 아흑, 어쩌다 사장한테 말려서리. ㅠ.ㅠ 단호하게 ‘안돼요!’ 소리를 못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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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과주스

    어휴 휴식 취하시는거 백번 잘 하시는 거에요. 푹 쉬셔요.
    어디선가 시야가 확 트인 곳을 보는게 시력에 좋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몽골 사람들이 시력이 좋은게 그런거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책도 어두운 곳에서 읽으시면 아니됩니다…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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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확실히 멀리보면 좋은 것 같긴 해요. 조금 있으면 좀더 초점이 뚜렷해 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아, 어두운 곳….그렇군요. 그것도 피해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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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나마리에

    직장 쉬게 된 거 잘 됐다~ ^^* 그리고 병도 갑자기 확 더 심해진게 아니라니 그것도 다행이고…
    여름도 이제 다 간 거 같고, 설렁설렁 석달 휴가 잘 즐기길~~. 스트레스 풀겠다고 막 고심할 거 없이 오래 쉬게 되면 자연히 느긋하고 여유로워지는 거 같아… 흠.. 이건 사람 성격 나름인가?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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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왠지 설렁설렁 즐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일에 쫓겨다닐 듯? 벌써부터 조카님들 봐주러 누이 집에 며칠 가 있기로 스케줄도 막 정해지고…ㅠ.ㅠ 정해진 게 정말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정말 여유롭게 뒹굴거리고 싶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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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에스텔

    그래도 다행이다… 석 달이나마 쉬게 된 것도 잘 됐고^^
    요즘 컴보다 책을 좀 가까이하고 있는 중인데 모니터보다는 책이 피로도는 확실히 덜한 것 같아.
    눈도 그렇고 머리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책 읽는 건 괜찮을 것 같아~

    암튼 쉬면서 머리가 아니라 몸이 시키는 대로 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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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예전에는 모니터로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편이 더 피로도가 심했는데 요즘엔 차라리 그게 낫고 텍스트가 힘들더라고요. 생각을 해야 해서 그런가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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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디오티마

    걱정만큼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고, 석 달이라도 쉬시게 되셔서 다행입니다.
    현대사회라는 것 자체가 눈을 혹사하게 만들고 있어서 쉽진 않으시겠지만;; 최대한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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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맞아요. 사회가 제 눈을 편하게 내버려두지 않아요, 흑흑. ㅠ.ㅠ 아, 정말 자제심 발휘해서 보는 걸 좀 줄여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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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세류

    1번이 제일 다행이다 ;ㅁ; 쉴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고…
    충분한 휴식만큼 좋은 약은 없을 걸세…. 잘 쉬고 ;ㅁ;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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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sha

    임신/수유부들이 먹는 커피맛 나는 차가 있어요…(문제는 제가 제품명을 모른다는 거;) 그리고 커피, 홍차도 디카페인으로 드시고…
    운동은 요즘 30분 순환운동(커브스) 센터가 많이 생기던데 언니 동네에 혹시 없으려나요? 근력, 스트레칭 등 다 해서 하루 30분만 운동하는 건데 해보신 분들은 꽤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절운동도 좋긴 한데 아무래도 무릎이 좀 염려가 되긴 하죠;
    쉴 수 있을 때 푹 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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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억,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하긴 내 친구도 임산부들을 위해 알콜 안든 맥주맛 음료도 있다고 하더라만은. 맞다! 왜 난 디카페로 마실 생각을 못했지??? 평소에 디카페를 커피로 취금을 안해서 그런가! 오오. ㅠ.ㅠ 커브스 센터가 뭐야. -_-a 혹시 가끔 골목길에 있는 그 한 세개쯤 되는 운동기구 말하는 건가? 헤에. 근데 그거 왠지 좀….쪽팔리더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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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토끼

      디카페인 커피는 백잔을 마셔도 그 한모금의 카페인을 대신할 수 없….; 걍 끊으세욧하고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하고;;

      쉬시니 저랑 소풍다니심 되겠다. 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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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미샤/ 오, 감사감사. 저기서 찾아보니 신도림에 하나 있는 것 같네. 이왕 이렇게 된거 한번 신청해 볼까?

      토끼/ 오, 소풍에 데려가주면 나야 좋지!!! 제발 내 무거운 엉덩이를 좀 움직이게 해줘! 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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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소심늘보

    그래도 정말 다행이에요. 쉬어야 할 때 푹 쉬는 편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나아요. 휴식 시간 때 푹 쉬셨으면 좋겠어요.

    참, 저도 요즘 카페인을 끊었는데 라떼가 너무 마시고 싶을 때 보리차라떼가 꿩 대신 닭…아니, 그림 속의 닭 정도는 도움이 됐어요. 통보리차에 물을 조금 붓고 자작하게 끓인 후 우유를 넣고 데운 후 걸러서 설탕이나 꿀을 섞어 마시면 커피맛은 아닌데 묘하게 커피열망을 충족시켜주는 맛이 났어요. 으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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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이 기회에 정말 푹 쉴수 있음 좋겠어요. 늦담도 실컷 자고, 날도 좋은데 산책도 나가고. 자전거를 탈 수 있음 좋겠는데 제가 눈이 안보이다 보니 사람들을 무서워해서 야외에서 못타는 게 한입니다. 흑.
      아윽, 제가 우유를 잘 못마셔요. 엉엉. 그래서 라테 종류를 잘 못마십니다. ㅠ.ㅠ 심지어 요즘엔 밀크티도 많이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더라고요. 점점 더 몸이 삐극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레시피 재미나네요. 직접 말명하신 건가요. 신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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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PPANG

    많이 나빠진 게 아니라니 다행이에요! 아아 소중한 석달, 푹 쉬셔서 원기 회복하시와요.
    근데 쇤네같음 쉬더라도 컴퓨터는 손에서 못 뗄 것 같

    응답
    1. Lukesky

      그죠, 그게 문제예요. 컴은 손 안대더라도 왠지 아이패드는 손이 갈 것 같은…ㅠ.ㅠ 진짜 친구 말대로 누구한테 맡기거나 아예 충전을 하지 말아야겠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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