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존(Dead Zone)”을 보고 있습니다.

“수퍼내추럴”에서 “살인예언자” 그리고 “데드 존”까지, 요즘 심령[…세번째는 좀 표현이 애매하지만] 현상에 묻혀 살고 있군요. 유사한 경험을 단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입장에서 [전 그 흔한 가위도 한 번 눌려본 적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밥먹다 뛰쳐나올 정도로 좋아하거든요.

“데드 존”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깨어난, 그 이름도 유명한 존 스미스가 생물 및 물체의 접촉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게 됨으로써 겪게 되는 사건들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데드 존”은 인간의 불가해한 뇌 영역을 일컫는 말이고요. 설정상 조니가 손상을 입은 뇌 영역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소개하면 대충 이해 가시겠지요. 예, 능력있는 심령사라면 늘 그렇듯 온갖 “불신자”들의 냉소와 비아냥을 헤치고 여러 사건을 해결하고 다닙니다. 하긴 요즘엔 워낙 적중률이 높아서 다들 한 마디면 넘어오더군요. 인간관계가 조금 신파긴 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눈살 찌푸리지 않게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사이 약혼녀가 아이를 임신한 채 다른 남자와 결혼, 그것도 하필 자주 만나야 하는 보안관이 그녀의 남편!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 못하는 서글픈 심정! 뭐, 그런 관계라는 겁니다. [힘 내라 월트, 당신 멋진 남자야!]
아악, 데이나 누님을 돌려줘!!! 그 눈부신 빨강머리가 밋밋한 화면에서 한 줄기 햇살이 되어 주었는데!!! 그리고 브루스, 당신은 수염 기른 게 훨 나았다고!!!

여하튼, 오프닝을 보다 보니 “스티븐 킹 소설에서 인물 차용”이라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원래 “데드 존”이라는 소설이 있었던 모양이더라고요. 으음, 드라마를 보다 보니 역시 흥미가 생깁니다.

현재 6시즌까지인가 나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막 3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내용은 수사물로는 그럭저럭[100퍼센트 정확성을 자랑하는 사이코메트리라니 긴장감이 확실히 약간 떨어지죠], 형식이야 한 화마다 늘 비슷하고, 심지어 스토리의 커다란 줄기를 만들기 위해 “세상의 종말”이라는 설정까지 만들어내는 바람에 거기서 접을까말까 고민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단 말이죠. “아악, 지겨워 접을 거야!”라고 외쳤다가 다음 화에서 “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즐거운…”을 반복하게 한달까요. 몇몇 인물들이 참으로 인간다워서리 확실히 규정되기보다는 가끔씩 흔들리며 애매모호한 감이 있는데 그게 마음에 들어요.

그건 그렇고,



이 주인공 아저씨 볼 때마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생각나요. ㅠ.ㅠ 아마도 눈동자 위아래로 묘하게 흰자위가 남아돌아서인 것 같지만요. 딱히 잘생기지도 않았고 너무 희끄무레해서 그리 매력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밉상도 아닌, 주변의 사람들을 열심히 구하러 다니다 시간 남을 땐 세상의 종말을 막으려고 고전분투 하시는 분입니다.

그 ‘세상의 종말’과 관련해 문제의 카드인 정치인 그렉 스틸슨 군은 익숙한 얼굴이더군요.



어렸을 적 “영 인디아나 존스”에서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숀 패트릭 플래너리 군입니다. 이야, “분닥 세인트” 이후로 처음 봐요. 그 동안 주름살이 많이 늘었….ㅠ.ㅠ 야비해 보이는 웃음만큼은 여전하군요.

이 외에도 가끔 게스트로 눈에 익은 배우들이 간간히 등장합니다.

이런 스토리로 6시즌까지 이어가다니 스토리 작가들의 능력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슬슬 이야깃거리가 떨어질 것 같기도 한데 참 아슬아슬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본격적으로 큰 줄기에 올인하면 전 손을 뗄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여전히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한 속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오, 방금 월트와 사라 커플과 조니가 드디어 조니 주니어에게 사실을 밝혔어요. 하지만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군요. 그러나 제발….가족 드라마만은 안 돼!!!!!

“데드 존(Dead Zone)”을 보고 있습니다.”에 대한 6개의 생각

  1. 에스j

    원작에 비해 일취월장한 드라마랄까요.
    저는 지나치게 늘여버린 느낌이라 시즌 3에서 도중하차를 했지만요.
    주인공 아찌 볼 때마다 갑갑해지는 것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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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kesky

    에스j/ 호오, 원작이 어떻길래. 응 확실히 보고 있으려니 대체 어떻게 6시즌까지 갔는지 신기할 정도야. 이제 3시즌 도달했는데 너무 늘어지면 곤란한데…..
    블랙/ 헤에, 그거 꽤 마음에 드는 배우들의 조합이군요!!!!
    stonevirus/ 어, 세월 참 빠르지….[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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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잠본이/ 흐으, 그러게 말입니다. 문제는…역할에 너무 잘 어울린다는 거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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