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근에 읽은 책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스텝파더 스텝”

확실히 귀엽군요. ^^* 그런데 “스텝파더”까진 알겠는데 두번째 “스텝”은 대체 뭔 뜻이랍니까.

미야베 씨의 책은 이제 겨우 네 권 남짓 읽었습니다만, 참으로 정체성에 집착하는 작가로군요. 아시다시피 작가들은 머릿속에 하나의 “과제”를 담고 있고 그것을 풀어내기 위해 작품을 통해 안간힘을 쓰며, 일단 거기에 대해 자신이 만족할만한[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대충] 해결을 보고나면 정점을 치고 안정기로 접어들거나 내려오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 사람은 유난히 두드러질 정도로 모방과 바꿔치기에 집착합니다. 여기 등장하는 쌍둥이는 심지어 자신의 반쪽이 없으면 자신이 누군지조차 혼란스러워하죠. 글을 보면 ‘행복’까지는 몰라도 참 무난한 환경 속에서 즐겁게 자란 사람 같은데 말입니다[주인공들이 다들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거든요].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읽어보면 대충 해답이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만, 지금으로선 확실치 않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

흑인 탐정이라고 해서 사실은 엄청난 하드보일드를 상상했습니다. 마이크 해머 시리즈와 함께 샀다는 이상한 선입견 때문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생각보다…..뭐랄까, 무난하다? 확실히 재미는 있어요. 무의식적인 인종적 편견이라는 주제를 배경으로 깔고 있긴 한데 역시 대단하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다른 것들을 “보여주기”에 많이 치우쳐있죠. 중간중간 지나치게 문화를 삽입하려는 시도도 눈에 띕니다. 일종의 홍보랄까, 과시랄까. 아님 “전도”라고 표현해야할까요.

주인공인 데릭은 귀여운 중년 아저씨 – 이제 슬슬 노년으로 접어들고 있는 – 이긴 하지만 실제로 매력적인 건 테리 퀸입니다. 훨씬 솔직하고 입체감이 살아있어요. 아무래도 주변에서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이라 그렇겠지요. [혹시 작가가 백인인가요? 이름을 보면 이탈리아나 히스페닉 계일 것 같긴 하지만]

뒷권을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심히 고민중입니다. 후회하진 않을 거 같긴 한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표지가 드라마 덱스터야….ㅠ.ㅠ 쳇.[이런 걸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합니다.]

두권째 권도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동생에게 약점을 잡힌 탓인지 좀 많이 고생하네요. 사실 데보라와의 관계는 아직도 애매하게 남아있는 부분이 있는데, 정리할 생각이 없나봅니다. [하긴 원래 가족이란 이런 거긴 하죠.] 이 작가도 참 주인공들을 제외하고 캐릭터들을 가차없이 처리하는군요. 그게 덱스터 본인의 유머감각과 뒤섞여 묘한 기운을 만들어내요. 원래도 그러했지만 점점 더 희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과연 덱스터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요?

덧. 모중석스릴러 추천 받습니다.

역시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한 5개의 생각

  1. lukesky

    dARTH jADE / 저는 "스텝"이와 "파더"와 "스텝"이의 말장난이라고도 생각해 봤답니다. 쌍둥이 가운데 놓여있는 불쌍한 아빠…^^*
    아레스실버/ 오, 것도 가능하겠네요.

    응답
  2. 미칸

    안녕하세요. ^^ 밸리에서 왔습니다.
    저는 ‘스텝’을 걸음마라고 생각해봤답니다. 어색하고 불안하지만 한 발짝 두 발짝 쌍둥이들과의 생활에 들어서는 걸음마요. 🙂
    다른 분들의 해석도 재미있네요. 이렇게 다양한 해석을 위해 일부러 주석을 달지 않은 것이겠지요. ^^

    응답
  3. lukesky

    미칸/ 안녕하세요. 오, 그것도 멋지군요. 여하튼 꽤 멋들인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응답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